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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철 Mar 14. 2020

마스크와 진짜 얼굴

코로나19 사태가 인류에 던진 질문

인류는 개방의 역사였다. 혼자보다는 , 둘보다는 셋으로의 동행이었다.  과학의 진전이었다. 의식에서 인식으로 끝없이 나아갔다. 적어도 모든 현상을 해명할  있는듯 보였다. 사회는 전지구적으로 엮였다. 세계가 하나가  것처럼 국경이 무색해졌다.

하지만 세계가 패닉에 빠졌다. 바이러스 하나로 초토화됐다. 겉으론 모든것이 멀쩡한데 사람들은 죽어갔다.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를 밀어내고 차단했다. 마스크는 일상이 됐고 패션이 됐다. 코와 입이 막힐수록 동공은 더욱 커졌다.

개인은 고립되고 감금돼버렸다. 사람들은 이제 집에서 방황을 한다. 격리가 최선이 됐다. 우울증은 만연화됐다. 히키코모리가 정상인 사회가 됐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에 가치가 매겨졌다. 어색하고 평범함이 우위에  시대가 돼버린 것이다.

바이러스 하나가 세상을 뒤바꿔버렸다. 우연은 필연이다. 어떠면 인류는 ‘임자 제대로 만났다. 세상의 가치를 되새겨봐야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소비향락, 외형 지상주의, 인기에 영합하고 취향으로 치닫는 가치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세포는 현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진실이다. 감염이 본질이다. 무증상도 이제 병이다. 무증상이 관찰의 목록에 올랐다. 음압 병상만이 해결책이 아니다. 압력의 차이는 우리들 의지에도 필요하다. 자아 격리는 인내의 한수이자 고심책이다.


이제 가치는 역전이 됐다. 외향에 대한 반성, 기본에 대한 제고의 계기이다. 개방이 능사가 아니다. 관광국가 이탈리아는 유럽의 눈이 됐다. 역동성도 지표를 새롭게  때가 됐다. 중국과 한국의 상황이 이를 말해준다. 내적인 기본기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면역력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주시다. 내적인 수양, 성실한 , 평범한 태도, 일상적인 요리, 근검절약하는 소비태도가 기본이 돼야 한다. 화려한 무대, 취향의 강조, 파티문화, 이벤트의 특화, 인기와 트렌드에 연연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한계에 봉착했다.

침잠, 과묵, 침착, 소극적인 행위가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혼자 지키는 삶의 태도가 처연하다. 수다와 접촉이 누려온 관계의 지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화의 이면에는 온갖 것들이 뒤섞여있다. 고평가된 가치를 돌아보고 저평가된 기준들을 제고해봐야 한다.

어느때보다 노인들의 삶이 위태롭다. 우리 집도 팔순이 넘은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하루종일 집에서 tv 소일거리를 삼는다. 각종 트로트 방송프로그램을 보고  다시보기를 반복한다. 어쩌면 트로트가 대세가  것도 우연이 아니다.

트로트의 주제는 한이다. 평범한 희노애락의 인생사를 조명한다.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지만 옛것, 기본기를 생각하면 의미가 깊다. 바이러스의 역사가 진화해  것처럼, 인류의 여정에도 돌아봐야  생물학적 가치가 있다.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삶과 태도가 그것이다.

마스크는 지금 우리의 또다른 얼굴이고 이름이다. 오늘 마스크  개를 사들고 위안을 삼는다. 마스크는 이제 생명의 끈이다. 마스크는 안전의 기준, 인권의 상징이 됐다. 마스크의 경제를 모른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마스크를 벗는 그날 모든 속박에서 해방될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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