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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틀조선일보 Jul 25. 2019

덥다고? 여기는 등꼴이 오싹!! 여름철 전국 동굴여행지

한국관광공사 추천 여행지

여름이 절정에 다다른 8월에는 색다르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으로 피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8월의 여행지는 '시원한 동굴여행'이라는 주제로 가기 좋은 전국의 동굴 6곳을 추천했다.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도심 속 숨겨진 신비의 지하 세계
천곡황금박쥐동굴 샘실신당(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무릉계곡 쌍폭포(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국내에서 유일한 도심 속 천연 동굴이다. 석회동굴 옆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시내버스가 빈번하게 오가는 낯선 풍경이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총 길이 1510m이며, 810m가 관람 구간으로 개방된다. 천곡황금박쥐동굴에는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박쥐(붉은박쥐)는 멸종 위기종 1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야생동물이다. 


천장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동굴은 석회암이 용식 중인 현재진행형 동굴이다. 바닥에 솟은 석순과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석순과 종유석이 연결된 석주 등이 끊임없이 나타나며 흥미진진한 동굴 탐방을 이끈다. 천장에 굴곡을 형성한 용식구는 국내 동굴 중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동굴 뒤쪽에는 동굴 형성의 비밀을 간직한 돌리네탐방로가 조성됐다. 

동해 여행 때는 옛 묵호항의 사연을 벽화 골목에 담아낸 논골담길, 새로운 서핑 포인트로 사랑받는 대진해변, 무릉계곡의 절경을 간직한 무릉반석과 쌍폭포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단양 수양개빛터널
빛터널 지나 비밀의정원으로
수양개빛터널의 빛터널(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이끼터널(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단양 수양개빛터널은 크게 빛터널과 비밀의정원으로 나뉜다. 빛터널은 일제강점기에 지어 1984년까지 운행하다 방치한 길이 200m 철도 터널이다. 거울 벽으로 각 구간을 나누고, 꽃 타래와 은하수 모양 LED 전구, 레이저와 음향효과 등으로 변화를 주어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다. 비밀의정원은 지난해 LED 장미를 LED 튤립으로 교체하며 한 번 더 단장했다. 알록달록한 LED 튤립 사이를 산책하며 일루미네이션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돌아가는 길에는 핑크빛 은하수 터널이 낭만적인 포토 존이 된다. 


수양개빛터널은 매표 후 구석기시대 유물과 생활상을 전시하는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을 거쳐 입장한다. 이끼터널 역시 지척이다. 길 좌우 축대 벽의 이끼와 하늘을 덮은 나무가 초록 터널을 만드는데, 여름이 압권이다.  약 2km 거리에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만학천봉 정상에서 공중으로 뻗은 스카이워크 3곳이 아찔한 스릴을 선물한다. 단양은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다. 특히 두산활공장은 ‘카페 산(SANN)’이 명물이다. 

사람들이 카페를 목적지로 삼을 만큼 인기다. 어린아이를 둔 가족은 다누리아쿠아리움이나 고수동굴에서 생태 학습과 함께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영춘면의 만종리대학로극장은 단양의 문화 여행지다. 옛 우체국을 개조한 극장에서 매주 토요일 연극 무대를 올린다.

무주머루와인동굴
술이 익어가는 서늘한 동굴
무주머루와인동굴(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안렴대(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우리나라도 와인 생산국이다. 야생 포도인 머루와 오미자, 오디 등을 이용해 특별한 와인을 만든다. 무주 농가에서 국내 머루 생산량의 약 60%를 재배하고, 머루 농가와 머루와인 업체가 협력해 맛깔스러운 와인을 빚는다. 머루와인은 적상산 중턱(450m)에 자리한 무주머루와인동굴에서 만난다. 더위를 피하고 머루와인도 맛볼 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머루와인과 사과와인 6종을 무료로 시음하는데, 조금씩 다른 맛이 오묘하다. 동굴에 오래 있으면 몸이 으슬으슬하다. 이때 머루와인 족욕을 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 


무주머루와인동굴에서 나오면 적상산의 명소인 적상산전망대, 안렴대, 안국사 등을 둘러보자. 무주양수발전소의 발전설비에 만든 적상산전망대가 최근에 생긴 곳이라면, 적상호 8부 능선에 자리한 안렴대는 예부터 유명한 조망 포인트다. 두 곳에서 조망을 비교해 즐기고, 다시 되돌아오면 적상산성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찰인 안국사의 품에 닿는다. 여행 마무리는 무주의 문화 인물을 만나는 김환태문학관과 최북미술관이 좋다.

순창 향가터널
서늘한 냉기
순창 향가터널(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강천산 맨발산책로(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순창 향가터널은 일제강점기ᅠ말ᅠ순창과 남원, 담양 지역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일본군이 만든 것으로, 길이 384m에 달한다. 1945년 광복 후 마을을 오가는 터널로 사용되다가, 2013년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을 조성하며 내부를 정비했다. 터널에 들어서면 냉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기온이 10℃는 떨어진 것 같다. 터널 벽에는 당시의 공사 현장과 미곡 수탈 과정을 재현해놓았다. 욱일기 아래 힘겹게 돌을 짊어지고 가는 농민의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소름이 돋는다. 

강천산 맨발산책로(2.25km)도 여름에 걷기 좋다. 울창한 숲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시원함이 발바닥에서 온몸으로 퍼진다. 강천사로 가는 지방도 792호선 메타세쿼이아길은 여름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다. 순창 하면 고추장이 떠오른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는 가문의 비법대로 장을 담그는 판매장이 들어섰다. 동계면 어치리 내룡마을에 자리한 장군목은 수만 년 동안 거센 물살이 만들어낸 기묘한 바위가 약 3km나 이어진다.

울진 성류굴
신라 진흥왕도 만난 2억 5000만 년의 신비
울진 성류굴(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폭풍 속으로' 드라마세트장 ‘어부의집’에서 본 하트해변(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경북 울진은 삼림욕, 해수욕, 온천욕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삼욕(三浴)의 고장’이라 불린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8월는 삼욕에 시원한 ‘동굴욕’까지 즐길 수 있다. 왕피천이 휘감고 흐르는 선유산에는 2억 5000만 년 세월을 품은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155호)이 있다. 성류굴은 오랜 역사와 과학이 담긴 동굴이자, 선조들이 이곳을 찾아 문학과 예술을 즐긴 흔적이 많은 동굴이다. 최근 성류굴에서는 1500여 년 전 신라의 전성기를 이끈 진흥왕이 다녀갔다는 국보급 명문이 발견되어 큰 관심을 끌었다.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시원함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다양해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다. 


울진 읍내를 중심으로 북쪽에 삼욕을 누리기 좋은 곳이 있다. 죽변항 뒤쪽에 자리한 '폭풍 속으로' 드라마세트장에 들렀다가 인근 하트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고, 응봉산 중턱에서 솟구치는 덕구온천과 응봉산 등산로를 따라 만나는 덕구계곡의 오붓한 숲길은 온천욕과 삼림욕으로 그만이다. 봉화와 영주를 잇는 국도 36호선에서 경상북도민물고기생태체험관, 명승으로 지정된 불영사계곡에 깃든 불영사도 꼭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밀양 트윈터널
신비로운 빛의 터널에 빠지다

여름이 절정에 다다른 8월, 밀양 트윈터널은 무더위를 피하고 신비로운 빛의 세계를 즐기는 이색 명소다. 특별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많아 가족이나 커플 여행지로 인기다. 터널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터널에 발을 들인 순간, 더위가 사라지고 아름다운 빛의 파노라마에 빠진다. 오색으로 불 밝힌 전구들이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탄성을 지르며 빛의 황홀경에 빠져든다. 빛의 세계에 머물다 보면 어느새 출구에 도착한다. 


터널 맞은편 체험장에서는 아이들과 또띠아피자도 만들고, 카트를 타고 달리며 남은 더위를 날리기에 좋다. 트윈터널에서 멀지 않은 만어사는 오랜 세월 품어온 전설과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비한 돌이 유명하다. 크고 작은 돌이 골짜기로 쏟아져 내린 듯한 풍광도 인상적이다. 밀양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저녁에는 영남루의 야경을 감상하고, 이튿날 아침에 밀양연꽃단지를 산책해보자. 참샘허브나라도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명소다.

디지틀조선일보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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