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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룻강아지 Oct 27. 2020

#2.창조성

되돌아보지 마라. 

오늘 모닝페이지를 쓰다가 건진 문장이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새로운 시작을 할 때 예전에 안됐던 것들을

되돌아보지 말라는 것.

그리고 어떤 것을 만들어낼 때 자기검열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일 수 있다.



모닝페이지를 계속 써내려가면 오타가 나온다. 멈추지 않고 그냥 써내려가기 때문이다. 

오타가 나올 때마다 나는 멈춰서서 오타를 고치곤 했다.

그러다 오늘 되돌아보지 말라는 문장을 건져올렸고,

오타를 고치기를 그만두었다.

모닝페이지가 남에게 보여주는 글이 아님에도 오타를 고치는 것은,

내가 나를 자기검열하는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그동안 나는 내 창조성을 제한했을 것이다.

이게 돈이 되나? 이런 걸 말해도 되는 건가? 사람들이 싫어하면 어쩌지?

그러나 창조성의 포인트는, 신의 도움으로 주어진 것들에 마음을 열고, 

내가 그것들을 깎아내리지 않는 것인 듯 하다.



내가 떠올렸다고 느끼는 아이디어도,

그 어떤 생각도 사실 다 생각들이 내 눈 앞을 지나가는 것이다.

내가 능동적으로 떠올린 게 아니라, 다만 떠오른 걸 볼 수 있을 뿐이다.

명상을 해보면 알 수 있다.

이 떠오르는 생각들의 성격은 여럿이다.

파괴적일 수도 있고, 창조적인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오늘 감을 잡은 것은 

내가 신의(영감님의)도움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일수록 

창조적이고 파괴적이지 않은 소리와 인도를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도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는 자기 주관을 포기해야 한다.

'오. 난 그건 못해. 그걸로 어떻게 먹고살아?' 같은 것들.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글을 쓰면 쓸수록 신경증이 완화되는 것 같다. 

열등감과 질투심 같은 것들이 녹아내린다.



피터 딘클리지는 하고자 하는 일을 그냥 하면,

'리듬이 알아서 한다' 고 이야기했다.



마이클 잭슨은 어떤 사람이 그의 천재성에 대해 물었을 때,

나는 자연의 악기라고 말한 적이 있다.



머큐리는 자신이 곡을 쓰는 것에 대해 

그분이 버리지 않으신다면. 이라는 말을 했다.



그들 모두 어떤 내면의 창조성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던 듯하다. 

아마 배우고 만나는 모든 것이 인도처럼 느껴졌겠지.

예술은 글이나 음악만이 아니다.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 그 모든 것이다.

되돌아보지 말고, 범위를 좁히지도 말고 내게 주어지는 것을 따라가보자. 

이 글도 영감님이 와서 버스에서 쭉 펼쳐낸 것이다.

계속하다보면 무엇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그분' 이 날 보살펴 주고 계시니 아직은 괜찮다. 

그런 건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그뿐이다. 

난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내가 먼저 죽을 테니까.

-프레디 머큐리, '음악적 영감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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