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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룻강아지 Dec 29. 2020

이미 완벽한 지금

태양과 달이 떠 있는 한

어제 과학 유튜브를 보다가(평소 구독 안 하는 데 이것도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새삼스럽게 다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지구가 얼마나 운 좋게 성장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우주 전체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은 100개 남짓이라고 하고, 

그중 생명체가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또 말도 못할 수준의 우연에 우연이 겹친다고 한다. 



태양으로부터 조금만 가까워져도 불타는 행성이 될 거고, 

태양으로부터 조금만 멀어져도 얼어붙는 행성이 될 거다. 

그걸 45억년 동안이나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모든 우연에 우연이 거듭해서 인간이 지구에 첫 발을 내딛었다. 

나는 영상을 보고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어.



그럼 태양과 지구를 운행하는 그 조화가, 우리의 삶 속에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마 어렵겠지. 

그러니까, 나도 그 조화 속에서 움직이고 있고, 남들도 그 조화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모든 것이 이미 완벽한 조화다. 모든 것이 이미 신이 계획해둔 일이다.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무서워할 일인가. 어떤 사람을 나와 떼어서 볼 수 있다는 걸까. 

어떤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난 것도, 내가 지금 하는 일도, 

품게 된 꿈도 전부 태양과 지구를 운행하는 조화 안에 있겠지. 



해가 지고 달이 뜨는 한 나는 그 안에 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한다고 해도 그 조화에서 1mm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엑! 그러면 신이 나를 위해 준비한 것들이 전부 이상한 것들이면 어쩌죠!

그런 걱정은 할 수 있겠지만...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매 순간이 조화 아닌 순간이 있을까? 불완전한 순간이 삶 속에서 단 1초라도 있을 수 있을까? 

머리 위에 태양이 있는 한 그럴 수 없겠지. 



그러니 그렇게 찾아 헤메는 완전함에 대한 깨달음은 

지금 여기 있다는 모든 성인들의 말이 전혀 틀린 게 아닌 것 같다. 

삶을 살수록 얻는 교훈은 단 하나뿐이다.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다.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D_dt-6vUW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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