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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룻강아지 Jul 08. 2024

'죄'

그리고 사랑

1. 인간은 유한한 존재다. 한계가 있음을 유한이라고 한다.

한 인간은 그가 얼마나 위대하던 전체 우주의 시간과 공간에 비하면 

개 먼지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시간과 공간을 점유한다.

우리의 시공간상 한계는 명백하며, 따라서 인간은 불완전하다.





2. 반면, 신이 존재하고 그가 우주를 만들었다면, 그는 우주 바깥에 위치하며, 우주와 독립적인 존재다.

냉장고를 만든 사람이 냉장고가 아닌 이유와 같다.

그러므로 그는 시간과 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 시간과 공간은 우주 내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시공간상 무한하며, 그는 완전하다.




3. 인간이 유한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은, 무한한 신 관계를 맺는 것 뿐이다.

부모가 없는 고아가 부모가 생길 수 있는 방법은, 누군가 그를 입양해주는 것 뿐이다.




4. 물론, 인간은 신과 관계를 맺을 능력이 없다.

인간이 신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신스스로를 낮춰 인간과 관계를 맺어주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신이 뭐하러?




5. 신이 때, 인간자신과 관계맺는 말고, 

다른 대상과 우선적으로 관계맺는 것은 모두 열등한 선택인데, 그것들은 모두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도, 언제나 다른 불완전함을 선택하기보다, 신선택하는 것이 행복하다.

팔다리가 한쪽 없는 불완전을 선택하기보다, 두 쪽 다 있는 완전함을 선택하는 게 행복함과 같다.




6. 인간이 신을 제쳐두고 자기 마음대로 다른 것과 관계맺는 모습을 '죄' 라고 부르기로 약속해보자.

죄는 자기중심적이다.




7. 왜 죄가 자기중심적이냐면, 인간이 '자기 마음대로' 신을 제쳐두고 다른 것과 관계맺었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신은 이해가 안된다. 왜냐면 죄를 선택한 인간은 반드시 불행해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8. 죄를 선택한 인간이 불행해지는 이유는, 

인간이 선택한 것이 그 무엇이든 신이 아니면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9. 어떤 대상을 선택해 관계맺는 상태를 '정체성' 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정체성' 이라는 단어는 반드시 관계맺을 대상을 필요로 한다.

내가 '아들' 이라면 반드시 아버지나 어머니가 필요하다.

내가 '부자' 라면 반드시 나보다 돈이 없는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미남' 이라면 반드시 나보다 못생긴 남자가 필요하다.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신을 상대로 한 정체성이 아니라면, 반드시 정체성을 잃게 된다.

부모가 죽으면 아들이 아니게 되며,

파산하거나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을 보면 부자가 아니게 된다.

내가 늙거나 나보다 잘생긴 남자를 보면 미남이 아니게 된다.




10. 정체성을 잃게 되는 현상을 '절망' 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는 절망이 이것이다. 자기를 잃어버린 상태, 그래서 어찌할 바 모르는 상태.




11. 그래서 인간은 신과 상관없는 정체성을 선택했을때, 반드시 절망한다.

죄는, 반드시 절망을 가져온다.

자기중심성은, 반드시 절망을 가져온다.




12. 만약 성경이 얘기하는대로 인간이 죽어도 자아를 잃지 않는다면, 

죽어도 자기중심적인 선택을 계속할 수 있고, 계속해서 절망할 수 있다.

절망할수록, 그는 절망에 대한 보상을 받고자 하며, 더 자기중심적이 된다.




12. 이렇게 인간이 계속 자기중심적인 선택을 영원히 반복하는 상태를 '지옥' 이라고 한다.

통념과 달리 신이 인간을 지옥에 보낸 것이 아니다.

인간이 신이 아닌 것을 스스로 선택해서 지옥으로 걸어들어간 것이다.

성경의 묘사에 따르면 지옥의 문은 밖에서 잠근 것이 아니라, 안에서 잠근 것이다.




13. 따라서 인간이 지옥에 가지 않는 길은 신과 관계를 맺는 것 뿐이며,

이를 아는 신이 자신의 무한함을 제한하고 

역사 속으로 뚫고 들어와서 죄에 미쳐 있는 인간에게 짓이겨져 죽었다.

그가 죽은 이유는 죄에 미쳐 있는 인간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성에 미쳐 있던 인간은 신이 죽고 부활해 그들 앞에 나타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그가 신인걸 알았고,

그가 자기를 살리기 위해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깨달았으며, 그와 관계맺을 수 있게 되었다.




14. 그렇게까지 신이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이유는 그가 인간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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