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그루뎀의 '조직신학' 을 보다가,
하나님의 존재는 '무시간적이다' 라는 글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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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시간의 연속을 경험하지 않으신다. 그분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는 시간의 경과가 없었다.
하나님의 무시간적 영원성은 자주 도전을 받았지만,
이 가르침은 교회사 전체에서 정통적이고 지배적인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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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하나님의 무시간성에 대한 반론의 근거로,
1. 무시간적이라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2. 하나님이 무시간적인 존재라면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없다...뭐 이런 것들이 있는데,
논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복잡하다.
여기서 우리 신학의 영원한 친구 과학이 등판하면 모든 것을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호킹-펜로즈 정리에 의하면 우주에는 필연적으로 공간과 시간의 시작이 있었다.
해당 정리에 따르면, 우주는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한 점에 압축된 '특이점' 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특이점 이전에는,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 특이점의 출현, '빅뱅' 이 시간의 시작을 나타내며, 그 이전엔 시간적 개념조차 성립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자연히 묻게 되는 질문은, 대체 무엇이 그 특이점을 있도록 만들었는가? 다.
시간과 공간, 물질, 에너지 그 무엇도, 정말 아무것도 없던 무에서, 그 무엇이 특이점을 있도록 만들었는가?
뭐긴 뭐야. 하나님이지.
그럼 하나님은 시간이 있기 전부터 있었단 말인가? 그런 소리가 성경에 있다고?
너무 많다. 대충 성경을 펴서 하나만 가져와보자.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
내가 시초부터 종말을 알리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뜻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내가 말하였은즉 반드시 이룰 것이요 계획하였은즉 반드시 시행하리라.
그렇다. 호킹 펜로즈 정리에 의한 특이점은, 지적설계자의 존재를 암시할 수 있으며,
그 지적설계자는 하나님인데,
우주가 마치 아기의 놀이방을 꾸미는 부모의 마음으로 인간을 위해 미세조정되어 있는 방식이
그분의 속성인 사랑을 닮았기 때문이다.
진짜 이해할 수 없는 건, 그런 존재가 왜 인간을 사랑하냐는 건데...
어쨌든 우리 주님의 무시간적 영원성은,
우리 친구 과학의 도움을 받아 딱히 논쟁할 필요가 없다.
우주의 역사가 138억년이라며. 사람 대가리로 어떻게 최소 138억년 된 존재를 헤아린단 말인가.
과학을 알면 알수록 신학이 새롭고,
신학을 알면 알수록 과학이 새롭다.
아, 우리 주는 영원하시도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연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고,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이러한 법칙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요하네스 케플러, 천문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