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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룻강아지 Oct 04. 2024

기다려주는 것

행복을 찾아서 글을 쓰고 있던 와중에

구약식으로 얘기하자면 주님이 내 평안을 치셨다.



솔직히 나는 감사하게도

직장에서 가질 수 있는 걸 다 가졌다.

20년정도 경력이 쌓여야 받을 수 있는 월급을 받고 있고,

대표들과 친구고, 마케터로써 의견반영 거의 다 되고.



그래서 잘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하는 일이 걸림이 되는 거다.

우리가 하는 일이 비성경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아주 잘 하고 있었다.

좁은 시장이지만 업계 1위니까.



그게 한달 전인데,

그 뒤로부터 나의 고민이 점점 심해졌고

결국엔 견딜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근 한달을 고민하다 이틀 전에

여자친구한테도 내가 하는 일을 밝히고

이걸 주님이 기뻐하실까 하고 물어보니

대답이 걸작이다.



"음...보통 기뻐하실까? 는 안 기뻐하시는거고,

이건 무조건 기뻐하시겠네. 는 기뻐하시는거야."



그 얘기를 내가 작년에 목사님한테도 들었었다.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

난 죽음을 택하겠다.



나는 이 모든 걸 버리고 노가다를 뛰어야 하거나

다시 상하차를 해야된다고 하더라도

주님의 이름으로 일을 하고 싶다.

경제적 생존과 주님을 놓고 고르라면 난 주님을 고르겠다.



멋있게 쓰고 있지만 손이 달달 떨리는 결정이었다.

이건 일전에 명상센터에서 주겠다는 

300만원 거절한거랑은 레벨이 다른 거고,

일반 사람이 보면 단단히 미쳤다고 할 만한 거였다.

근데 어떡하냐. 내 인생에 남은 게 주님밖에 없는데.



여친이 이런 결정을 지지해주는 걸 보니

난 전생에 사도바울이었나보다.



그래서 오늘 바로 얘기했다.





그래서 14시부터 18시 반까지 면담을 했다.

결론은 대표님 자신도 우리의 콘텐츠를 

복음에 맞춰서 바꿔나가길 원한다고 했다.

우리 데표님은 아직 완전히 믿는 사람은 아닌데도 

그런 말을 했다.



이건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는데...

그렇다면 계속 같이 일해줄 수 있느냐고 했고

나는 이 결정이 기도로 일어난 일이니

다시 주님께 기도해보겠다고 하고 왔다.



그리고 집에 오면서 주님께 여쭤보았다.

주님, 만약 오늘 그가 말한 대로 정말로 이루어진다면

제가 여기 있어도 괜찮겠습니까?



주님이 이런 마음을 주셨다.

너는 어떡하고 싶니?



나는 대답했다.

만약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이라면...기다려줘야죠.



그리고 주님이 주신 말씀이 하나 떠올랐다.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이르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주님이 일곱번을 일흔 번까지도 용서하라고 하신 건

그분이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

너희는 나를 닮아라. 가 주님의 뜻이니까.



그래. 세상에서 교회가 뭐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내가 배운 예수는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기다려주시는 분이다.

내가 그걸 받았으니 안 할 수는 없다.

아직 얘기는 안 했지만 난 기다릴것이다.



우리 중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걸 이루실 때까지 말이지.



이제야 예수를 믿는 평안이 뭔지,

이어서 타자를 쳐내려갈 수 있겠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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