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꼭 봐야해! 마드리드 미술여행

미술Lover의 이른 욕심

by 애리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멋집, 맛집을 갔는데 이 맛있는 소식은 다음편에 전하고자 한다.

마드리드에서의 우리는 바쁘다.

바쁘게 지낸 우리의 소식부터 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드리드에서의 체류 기간은 3박 4일.

바르셀로나를 기대하며 온 마드리드였기에, 짧은 시간 동안 가능한 모든 것을 누려볼 작정이었다.

마드리드 풍경.HEIC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으니, 우리의 호칭을 정리해보겠다.

이 여행은 ㅈㅇ 주인님과 ㅎㅇ 하인님 여정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주인과 하인. 보조 출연자도 있을 예정이다.


주인, 하인이라고 명명해버릴는 순간 둘 중 누군가는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우리는 이제 ㅈㅇ과 ㅎㅇ으로 명명해보기로 한다.


좋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ㅈㅇ과 ㅎㅇ은 비슷한 듯 다른 취향과 취미와 선호와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때로는 신기하게도 잘 맞고 또 언젠가는 재앙을 불러일으키도 한다.

취향이 있다는 것은, 욕망이 있다는 것, 욕심을 부릴 수도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ㅈㅇ과 ㅎㅇ은 아마도 각자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왔을 것이다.

ㅎㅇ의 주요 시선에는 미가 있고, ㅈㅇ의 주요 시선에는 멋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 적으면서도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첫 날부터 '미술'투어가 시작되었음을 미리 밝힌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건대, 첫 일정으로 '프라도 미술관'은 추천하지 않겠다.

유럽투어 첫 날부터 전능하신 예수님께 취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이건 경험에 의한 제언이다.


100개가 넘는 방, 약 1800점의 압도적인 작품이 펼쳐진 프라도 미술관에서 쉼 없이 3시간을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천지의 예수님이 다 이곳에 있나 싶어진다. ㅈㅇ은 해도해도 너무한 예수 천국 속에서 3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그리고 ㅎㅇ은 처음부터 빠짐없이 열심히 작품을 보겠노라는 성냥개비 같은 열정을 너무 빠르게 불태워버렸다.


과연 그게 문제였을까? 돌이켜보면 이번 여행의 주요 테마 '즉흥'을 계획 삼은 참새같은 ㅈㅇ과 ㅎㅇ의 방앗간 놀이로 지친 걸지도 모른다.


첫번째 방앗간 : CaixaForum Madrid 문화센터 / ㅈㅇ

(https://maps.app.goo.gl/qqmwkmdQfPsN99Vp9)

image.png
IMG_1596.HEIC
CaixaForum Madrid 홈페이지(왼) / 내가찍은사진(오)

프라도 미술관 가는 길 근처, 대각선으로 프라도 미술관의 맞은편 즈음에 있는 멀리서 보기에도 멋진 건축물이라 시선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눈 앞에 거대한 공룡이 있는데 우리 ㅈㅇ이 이것을 놓칠리가 없다.

ㅈㅇ과 ㅎㅇ은 직접 체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체험이 눈 앞에 있다면 모조리 해봐야만 한다.


전부 영상으로 남겼지만, 우리만 재밌는 것 같으니 사진으로 대체해 보겠다.

던지고, 누르고, 돌리고.


하이에나처럼 탐욕스럽게 경험을 채운다.

image.png
image.png
image.png
image.png
image.png
image.png
열심히 하면서 설명중인 ㅎㅇ

막간 sweet moment : 신발끈을 묶어주는 중 (그래요. 맞아요. 부부입니다.)

IMG_1595.HEIC

두번째 방앗간 : Iglesia de San Jerónimo el Real (산 헤로니모 엘 레알 성당) /ㅈㅇ

(https://maps.app.goo.gl/hXLPH1QZrS85gXQT8)

프라도미술관 바로 앞에 있는 성당을 발견하여 들어가본다.

미술관 입구를 찾다가 우리는 성당을 만났다.


건축을 사랑하는 ㅈㅇ은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다. 다 똑같은 성당처럼 보여도, 들어가면 다 다른 성당이니까. 이왕 지나가는 김에 많은 것을 보는 것은 즐거움이니까. (프라도 미술관에 도착은 하는 거겠지?)

KakaoTalk_20260420_193049331_10.jpg
IMG_1598.HEIC
ㅈㅇ촬영(왼), ㅎㅇ촬영(오)
KakaoTalk_20260420_193049331_11.jpg
IMG_1603.HEIC
IMG_1602.HEIC

드디어

첫 번째 목적지 : MUSEO DEL PRADO (프라도 미술관) / ㅎㅇ

(https://maps.app.goo.gl/WM173Vky8bUwcZ5SA)

기대감 가득한 마음으로 사진도 찍어본다.

모델로서의 자질이 영 아닌 ㅎㅇ은 ㅈㅇ의 가이드에 맞춰 하라는대로 포즈를 취하는 중이다.

KakaoTalk_20260420_193049331_12.jpg
182A9789-3417-4F3D-A4E3-846C3A7045B6.jpg

앞서 잠시 언급했듯, 우리는 이곳에서 3시간을 머물렀다.


3시간 끝에 우리는 '이제 더는 안되겠다, 그만 보자..여기서 만족하자.' 라는 말을 남기고 프라도를 벗어났다. 결코 다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프라도를 시작으로 우리는 수많은 예수의 모습이 담긴 작품을 보게 된다. 이 방대한 여정의 첫 시작으로 '프라도 미술관'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방대하여 압도적이었다.


프라도 미술관은 작품보호와 관람의 집중을 위하여 내부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금지된다. 우리는 이곳에서 주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파엘, 고야, 티치아노, 카르바조, 엘 그레코, 루벤스 등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건, 면포를 쓴 여성의 모습을 섬세하게 조각한 조각상 앞에서 혀를 내두르며 감동과 감탄에 젖어있던 ㅈㅇ의 모습. 이곳에도 있다는 모나리자를 보면서 대화하던 우리. 곰브리치를 읽으면서 이름만이라도 익숙한 스스로에게 기댄 채, 탐욕스럽게 작품을 훑던 ㅎㅇ. 더 알고 싶은데 머릿속에 그 '더'가 없어서 답답함을 느꼈다. 공부엔 끝이 없음을 느끼며, 퇴장.


하기의 링크에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https://content3.cdnprado.net/doclinks/pdf/visita/plano/m/2026/plano_esp.pdf)


"프라도 미술관 홈페이지 설명 중 ㅡ 티치아노의 영향을 받아 베네치아의 틴토레토와 베로네세, 엘 그레코, 그리고 플랑드르 화가인 표트르 파울 루벤스와 안토니 반 다이크와 같은 거장들이 이 전통을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벨라스케스는 이 전통을 대표하는 뛰어난 화가로, 그의 작품은 박물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리베라, 수르바란, 무리요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17세기 스페인 예술의 황금기를 증명합니다. 그들이 대표하는 풍부한 회화 유파는 루이 미셸 반 루, 코라도 자킨토, 티에폴로 형제와 같은 화가들을 거쳐 18세기까지 이어지며, 19세기 초에는 예술계를 초월하는 중요성을 지닌 고야의 등장으로 절정에 달합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고야의 작품을 가장 크고 훌륭하게 소장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잠시 루프탑 카페를 갔다가 본 광경

IMG_1630.HEIC
IMG_1645.HEIC

두 번째 목적지 : MUSEO NAVAL (해군 박물관) /ㅈㅇ

(https://maps.app.goo.gl/1daXzgdWpzz18mPx9)

역시 ㅈㅇ은 이미 관심사를 찾아서 갈 곳을 정해놨다. 틈틈이 이렇게 각자는 각자의 욕망을 채운다. ㅈㅇ은 건축과 역사, 전쟁에 관심이 가득이다. 세상은 전쟁으로 뒤바뀐다고 연설하는 ㅈㅇ이 놓치고 싶지 않았던 곳은 바로 이곳 해군 박물관 ㄷㄷㄷ.


입구부터 위엄이 넘친다. ㅎㅇ은 조금은 그 위압감에 쪼그라들며 조용히 ㅈㅇ을 뒤따른다.

ㅈㅇ과 함께가 아니었으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

이곳은 스페인 해군과 항해학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모형배와 해상전투와 관련된 전시품이 가득하다.


흡사 캐리비안의 해적 속에 들어온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IMG_1648.HEIC
IMG_1662.HEIC

ㅈㅇ이 선박 구조물의 설계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에

ㅎㅇ은 배의 화려함 속에서 예술을 발견한다.

IMG_1656.HEIC
IMG_1652.HEIC

꽤나 규모가 있던 박물관, 재미를 느끼고, 육중함과 거대함을 바라보며 각자의 시선으로 즐겨본다.

IMG_1653.HEIC
IMG_1770.JPG
IMG_1660.HEIC



세 번째 목적지 : 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ㅎㅇ

(https://maps.app.goo.gl/vvKcjArJK6qk739a7)

르네상스부터 팝 아트까지 세기를 뛰어넘는 유럽 걸작품을 소장한 미술관, 티센 보르네미사에 왔다.

"홈페이지 설명 중 ㅡ 두치오, 반 에이크, 뒤러, 카라바조, 렘브란트, 카날레토, 모네, 드가, 모리소, 반 고흐, 고갱, 키르히너, 몬드리안, 오키프, 호퍼… 거의 천 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통해 방문객들은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서양 회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조금 더 우리 눈에 익숙한 작품들이 보인다.

어쩌면 현대 미술로 눈을 정화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프라도에서 중세 예술과 수많은 초상화들을 보았다보니, 조금은 그 시대에서 멀어진 작품을 눈에 담고 싶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을 보며

오! 이브 클랑! 오~! 프란시스 베이컨 원화는 처음인데~ 여기서 보다니! 럭키!

아트페어에 자주 보였던 줄리앙 오피는 반갑구만~

호안미로라니 전시회 갔던 게 새록새록하다~

마크 로스코, 진지하게 공부 한 번 해야하는데~

하면서 신난 강아지마냥 이리저리 휘젓고 다녔다.


그리고 ㅈㅇ은 그와중에 포토그래퍼로서 artistic한 directing을 하는 솜씨를 보였다.

(때로 한숨 섞인 directing도 그저 좋다)

KakaoTalk_20260420_210510885_10.jpg
KakaoTalk_20260420_210539926_09.jpg
KakaoTalk_20260420_210510885_13.jpg
(왼) 이브 클랑 (가운데) 프란시스 베이컨 (오) 줄리언 오
KakaoTalk_20260420_210510885_09.jpg
KakaoTalk_20260420_210539926_05.jpg
(왼) 호안 미로 (오) 마크 로스코

원작을 가득 눈에 담으며, 경탄하고 이 순간, 이곳에서 이 작품들을 볼 수 있음에 감사를 느낀다.


아직 배울 것은 많다만, 그간의 눈과 머리로 익힌 이야기들을 짤막하게 ㅈㅇ님께 전하면서 더없는 기쁨을 느낀다. 중간 중간 나의 설명들이 작품을 보는데 도움이 되고 재미를 느낀다는 말에 뿌듯함과 안심을 더했다.

(잘 들어주어 아주 고맙 감사해요)


내 눈에 들어온 작품들

고흐의 작품은 직접 눈으로 봤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영롱함'이 느껴지는 색채와 질감

수많은 작품 속에서도 빛을 발하며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

IMG_1719.HEIC
IMG_1721.HEIC
빈센트 반 고흐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 칸딘스키

율동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을 보고 있자면 정말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IMG_1714.HEIC
IMG_1713.HEIC
칸딘스키

서울옥션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내 눈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던 에디 마르티네즈

여전히 볼 때마다 좋다. 이유는 모르겠다. 눈길이 간다. 자꾸만 간다.

IMG_1699.HEIC

팝아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IMG_1698.HEIC

몬드리안의 추상을 보면 동시에 전혀 다른 추상을 하는 이우환 화백이 떠오른다.

IMG_1712.HEIC
KakaoTalk_20260420_210614679_10.jpg

어린 시절 작품 앞에서 멈추어 얼어붙었던

작품을 바라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강렬한 첫만남, 잊을 수 없는 에드바르드 뭉크

(아마 초등학생 때인데, 엄마 손에 이끌려 갔던 과학 박물관인데 특이하게도 한 공간 전면이 뭉크의 절규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말 그대로 나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한참을 서서 그 작품을 바라보았다. 놀랍고 강렬했다.)


IMG_1717.HEIC
IMG_1722.HEIC

ㅈㅇ과 함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보았던 에드워드 호퍼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 작품을 만났다.

IMG_1709.HEIC
IMG_1711.HEIC
KakaoTalk_20260420_210614679_07.jpg
파블로 피카소(왼) 마르크 샤갈(오)

정말 많은 작품 속에서 행복하게 방황했다.


그리고 미술관 한 켠에는 현존 작가들의 컨템포러리 아트도 만나볼 수 있었다.

KakaoTalk_20260420_210539926_19.jpg ㅎㅇ은 ㅈㅇ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사진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회화

ㅈㅇ은 이런 경이로울 정도의 손기술에 경탄을 이어간다.

KakaoTalk_20260420_210539926_17.jpg
KakaoTalk_20260420_210539926_13.jpg
KakaoTalk_20260420_210539926_14.jpg

뒤집어진 조각상

KakaoTalk_20260420_210539926_15.jpg

수화의 예술

참신하고 재밌다.

KakaoTalk_20260420_210510885_23.jpg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KakaoTalk_20260420_210510885_22.jpg

세번째 방앗간 : 가는 길에 들른 잡화점 / ㅈㅇ

(위치는 모르겠다)

ㅈㅇ의 사심이 가득 담긴 공간

전쟁에 관심이 많은 ㅈㅇ의 보물단지 같은 곳이었다.

IMG_1731.HEIC
IMG_1736.HEIC

아직 우리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이미 다리는 욱신거리고 저려오기 시작했지만,

첫 날부터 무리하면 앞으로가 힘들어진 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야했다.

레이나 소피아(Reina Sofia)로...

KakaoTalk_20260420_210028499.jpg
IMG_1739.HEIC Reina Sofia :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to be continued...

월요일 연재
이전 01화두 대문자 J의 무계획 유럽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