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파리에 오면 꼭 센강에서 배를 탄다. 그 이유는 유명한 관광지를 한 번에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 스타 지단이 파리 지하철을 타며 등장한다. 어느새
일본 만화에나 등장할 법한 남자가 얼굴에 가면을 쓰고 한 손에는 성화를 들고파쿠르를 하며 파리 지붕들을 뛰어다닌다. (프랑스인들의 일본 만화 사랑은 대단하다)
오페라의 유령 음악과 함께 오페라 가르니에가 소개되고 해골이 쌓여있는 카타콤도 나온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알렉산더 다리를 지나며 오페라단의 무용, 물랑루주로 유명한 댄서들의 캉캉 춤. 프랑스 서커스, 오페라 칸타타, 물론 성악가가 웅장하게 부른 프랑스 국가 '라 막세이에즈'도 뭉클했다.빅토르 위고와 레미제라블, 그림과 위인들까지 자랑거리가 끝도 없다.
레이디가가의 샹송. 의상은 닭인가??? 프랑스를 위한?
선수단 입장에 중간중간 공연이 펼쳐졌다. 누구는 산만하다고 하는데 나는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
드디어 대한민국 선수단이 보였다. 예쁘게 만든 단복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공연의 수준은 늘 그렇듯 완벽하지 않다. 동작도 안 맞고 허술하기 짝이 없다. 장점은 준비하는 저들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기며 한다는 점이다.
가장 말이 많았던 프랑스 가수 대표 '아야 나카무라 Aya Nakamura'
나카무라가 왜 프랑스 대표로 올림픽 개막식에 서냐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열렸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소속사가 힘이 센 걸로.
나카무라가 셀린디옹보다 출연료가 더 비싼 것도 화제였다.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당연히 BTS가 조용필보다는 출연료가 더 비싸지. 셀린디옹이 대단한 가수는 틀림없지만 요즘 인기가수는 아니잖아"
그 사이 미국 선수단의 수가 놀라운 정도로 많았다.
마지막 선수단은 당연 프랑스
와 멋지다. 총 571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내가 프랑스에서 2007년부터 살면서 "프랑스가 강대국" 이란 느낌을 처음 받았다.
희귀병으로 말도 제대로 못 한다던 셀린디옹이 나와 열창했다. 입모양이 맞지 않아 립싱크가 많이 티나도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참고로 개막식의 모든 가수들의 의상은 메종 디올에서 만들었고 디올 매장에 전시 중이다.
에펠탑 앞에서는 패션쇼도 보여줬다. 물론 남자가 여장을 하고 말이다.최후에 만찬을 풍자했는데 종교계는 유감을 표했다.
이번 올림픽에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LVMH 그룹이 8000억을 후원했다. 모든 것들이 그 그룹과 연결되어 있다. 메달, 자원 봉사자 의상, 선수단복, 성화까지 럭셔리 그 자체다.
이 기사의 옷도 디올 작품
다시 개막식으로 돌아와 축구 영웅 지단과 테니스 스타 나탈이 성화를 이동하기 시작한다. 에펠탑에서 배를 타고 다시 루브르 피라미드로 간다.
자 여기서 재밌는 건 성화를 7초만 만고 다음 주자에게 넘긴다는 것이 재밌었다. 기사를 보니 주최 측과 후원사 등에서 추천받은 성화 봉성자만 1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드디어 튈르리 공원 분수대에 몽골피에에 성화 불이 붙었다. 이렇게 4시간의 개막식이 끝났다.
개막식 동안 파리 하늘에 비행이 금지됐다.
짱이다.
개막식 티켓이 1인 50만 원이라고 들었다.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오셔서 비 맞으며 개막식 보시고 경기마다 태극기 몸에 망토처럼 걸치고 열정적으로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