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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Aug 18. 2019

파리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1860년 나폴레옹 3세에 의해 만들어진  블로뉴 숲 공원 Jardin d'Acclimatation 옆에 위치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에 다녀왔다.

라데팡스에서 2유로에 탈 수 있는 루이비통 미술관 전용 버스가 있지만 1호선을 이용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동물원과 놀이기구,놀이터까지 춘 블로뉴 숲 공원을 지나 저 멀리 유리 돛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실제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Fondation Louis Vuitton 앱을 다운로드하면  이런 설명이 나온다. 투명 유리벽 때문에 밤이 되면 숲 속으로 사라졌다가 아침에 햇볕을 받으며 다시 건물이 보인다고..  참 아름다운 표현이다. 보통 미술관에 도착하면 바로 오디오북을 빌리는데 이곳은 내 핸드폰에 앱을 다운받아 듣는 시스템이였다. 문제는 현장에서 다운을 받는데 용량이 얼마나 많은지 30분을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데도 다운로드가 안되서 결국 포기했다.

2001년 미술품을 소장하는 취미를 가진 루이비통 회장이 스페인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에 방문했다가 건물에 매료되어 건축가 프랑스 게리에게 연락을 한다. 그리고 2달 후에 바로 파리에 방문해 건물이 지어질 부지를 보고 연구에 들어간다. 4년의 연구 및 샘플 작업을 마치고 2006년에 어떤 건물을 지을지 공식 발표를 하게 된다. 2008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3년 12월에 완공하고 2014년 10월에 대중에게 문을 열었다.

5년도 채 안된 이 건물은 이미 파리의 관광명소이다. 파리시는 루이비통의 부탁으로 숲의 일부를 2065년까지 임대해 주었다. 이 미술관은 루이비통 회장의 소장 미술품을 주기적으로 전시하며 지난 6월까지는 인상파 전시, 현재는 현대미술전을 하고 있다. 주요 목적은 젊은 예술가 양성에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018년에 이곳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미술전시뿐 아니라 연주회 공연 등 다양한 예술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가 이곳에 다녀와 느낀 점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건물이라는 것이었다. 건물 외관이 투명하고 화려하기 때문에 내부 철조물들이 그대로 드러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각 전시회장을 찾아다니는 것도 일이다. 공간이 분리되다 보니 여기저기 공간이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저렇게 긴 프로젝트 기간을 두고 건축물을 지을 수 있을까? 최대한 공간을 많이 뽑아야 하는데 예술적 가치만으로 금전적 손해를 볼 수 있을까? 서울 삼성 리움 미술관의 경우도 유명 건축가 장 누벨과 리오 보타함께 지었는데 어디 하나 빈 공간 없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지 않았는가.

서울에도 자하 하디드가 지은 DDP와 같은 독특한 건물이 있긴 하지만  파리에서 이런 건축물을  경험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첫 번째 전시실에는 질 베르와 죠지 전시였다.

두 친구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내용이다.

내가 한지공예를 했기 때문인지 종이가 먼저 눈이 띄었다. 과거 서양에서는 서향나무로 종이를 만들었는데 한지보다 몇 배는 두툼한 종이이다. 단단한 종이를 종이테이프로 연결해 대형 도화지를 만들어 그 위에 그림과 글을 썼다. " 한 페이지를 꺼내 놓았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나 전시장 제일  마지막 위치에 책이 놓여 있었다.


다른 전시장에서는 현대미술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유명한 게르하르트 리히터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작품에 압도당했다.

이날 가장 맘에 들었던 Gerhard Richter 의 Warld 1990작품.
도슨트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Nick Mauss작품 설명 중이다


이번엔 설치미술이다.  어느 작은 전시장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빙하를 연상케 했다.  작품 표면 위 구멍 속엔 또 다른 작품들이 있었다. 다른 전시회장으로 이동 중  테라스가 보였다. 한쪽으로 회사 건물들이 모인 라데팡스와 서울 정원이 있는 공원. 다른 쪽에선 에펠탑이 보였다.

대형 장미를 보는 순간 내가 인사동 쌈지길에 와 있는 줄 착각했다.
라데팡스와 에펠탑


2021.5월 18일 국제 뮤지엄 데이를 기념해서 루이비통 미술관 안에서 파쿠르 Parkour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xzZaq2zQxg


루이비통 미술관 출구가 곳이 있다.

우리가 티켓을 내고 들어온 정문과 반대편 공원 쪽 출구. 루이비통 미술관 티켓이 있는 사람은 무료로 공원 Jardin d'Acclimatation 에 입장할 수 있다. 이 미술관 공원 방향 출구를 통해서 말이다. 출구 문을 나오면 공원 쪽 관리자가 가방 검사만 하고 공원으로 입장시켜준다. 참고로 공원 입장료 5유로이다. 이정표에 서울정원이라고 쓰여있다. 파리-서울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정원으로 2002년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나는 한인 모임에 나가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한가위 행사 등의 한인 행사를 할 때 이곳에서 한다고 한다. 근처 15구에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모이기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된다. 조만간 아이들과 다시 이 곳에 올 것 같다.

미술관 뒷문을 나와 바로 공원으로 들어왔다.


내가 좋아하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을 더 소개하고자 한다.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들이다.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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