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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감 Aug 17. 2019

가성비 최고 밥집 Top 3.

Brave Yi의 찾아가는 영화관 뒷 이야기 – 맛

  찾아가는 영화관은 전국의 영화관이 없거나, 문화 소외지역에 찾아가 영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좋은 취지에 더 좋은 건 무료로 국가에서 서비스하는 행사입니다. 

  1년 평균 42,000km. 이제는 안 가본 지역보다 가본 지역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먹고, 보고, 느낀 여러 가지 점을 공유하려 Brave Yi의 찾아가는 영화관 뒷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아, 제 이름이 ‘이용감’이라 Brave Yi입니다.


 가성비라 적었지만 성능은 잘 모르겠습니다. 맛에 대한 기준은 제각기 다르니까. 다만 10,000원 이하 밥집에서 반찬이 제일 많이 나오는, 정말 순수한 의미로 가격 대 성능비가 좋은 밥집에 대해 순위를 매겨보려 합니다.  

 1인당 2~3만원이 넘는 한정식집에 가서 반찬이 20가지 이상 나오지 않으면 기분이 나쁩니다. 근데 1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반찬이 20가지 이상 나오면 일단 맛있든 없든 기분은 좋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일 테지만 일단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점, 속지 않았다는 점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글을 끝까지 읽게 하기 위한 수작을 부리려 Top 1이 아니라 Top 3부터 소개하려 합니다.     

 

 Top 3. 전라도광주광역시 <예향식당> - 21가지

 음식은 전라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광주 ·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음식보다는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 음식을 더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전남, 전북 음식의 느낌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하겠습니다. 

함께 출장 다녔던 분은 초상권으로 스티커 찍. 근데 스티커 처럼 저 분, 저 날 정말 함박 웃음이었습니다. 


 자...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사진 속에 나온 반찬 개수는 21가지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8,000원으로 기억하는데 글을 쓰는 지금(2019. 8) 네이버 검색을 하니 9,000원이네요. 


 과학적으로 사람 몸은 DNA가 뭉쳐진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연결되어 뉴런에서 시냅스 신호를 보내고 기타 등등이 등등... 지식이 이 정도라 더 이상 언급은 불가하고, DNA이니, 뉴런이니 이거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사람에게 중요한 건 단백질이고, 단백질은 고기입니다. 한식 뷔페 여러 군데를 가 봤지만 고기보다는 풀 위주입니다. 풀조차도 10가지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광주 예향식당은 고기와 생선이 포함되었는데도 21가지입니다.      

 서해안을 곁에 두고 호남평야가 이어진 전라도 · 충청도 일부 지역은 정말 식자재의 보고입니다. 오죽했으면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서울로 진격하는 한 패를 두고, 나머지 병력을 돌려 전라도로 갔겠습니까. 그러다 한산도, 명량, 노량에서 대패했죠. 참고로 한산도 ~ 명량은 경상도 – 전라도, 지금의 남해고속도로 길입니다. 


Top 2. 충청남도서천군 <금강식당> - 23~24가지

 서천군을 알고 있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이 ‘장항선’이라는 철도 노선은 어디에선가 한 번 정도는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현재는 천안을 거쳐 익산까지 이어지는 철로입니다. 

 실은 오늘 소개하는 가성비 맛집 Top 3 모두 전라도 혹은 전라도 인접 지역입니다. 충남 서천군이라고 했지만, <금강식당>은 군산과 맞닿은 충남 서천군 장항읍 부근 식당입니다. 

식당 위치가 국립생태원 앞입니다. 생태원 갔다가 들리기에 좋죠. 

 사진을 보시면... 총 24가지입니다. 마늘은 향신료이고 된장은 소스이니 반찬이 아니지 않냐고 따지더라도 22가지입니다. 광주 <예향식당>보다 1가지가 더 많습니다. 여하튼 이래저래 1가지가 더 많으니 Top 2입니다.     

 조금 예리하신 분들이 지적할 것 같아 자진 납세하자면... 사진 속 매뉴는 우어회 백반입니다. 우어회는 위어회가 정식 명칭이라고 하는 데 민물고기입니다. 강에서 살죠. 그 때문인지 우어회에서는 약간의 흙이라고 해야 할까, 민물고기 회 특유의 수돗물 식감이 느껴집니다. 식감이 예민한 분들은 드시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어회입니다. 원래 이름은 웅어라고 하네요. 좀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좀 더 예리한 분들도 있을 겁니다. 우어회를 제외하면 21가지가 아니냐 따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 기준으로도 우어회 백반은 10,000원입니다. 우어회 백반이 아닌 된장찌개 백반을 시키면 우어회만 나오지 않습니다. 너무 억지 아니냐고요? 그러면 마늘이랑 된장도 쳐야 하지 않을까요? 


Top 1. 전라남도광양 <금수저 한정식> - 만원의 행복 특선

 사실 여기를 가성비로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식당 이름에서도 나오듯 한정식 집입니다. 제가 먹었던 건 점심 특선으로 할인가에 제공되는 만원의 행복 매뉴였습니다.      

 하지만 앞서 드러냈듯 저는 ‘단백질’의 노예입니다. 생선, 고기, 심지어 약간의 홍어까지 제공하는 이 집의 서비스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망의 Top 1. 전남 광양시의 <금수저 한정식>입니다. 

종업원이 반찬을 더 놔야 하니 빨리 빨리 먹으라고 재촉할 정도로 반찬이 많습니다. 사진은 3번째로 세팅해준 반찬들. 

 참고로 이번에는 사진이 좀 부실합니다. 엄청나게 다양한 육고기, 물고기가 나오고, 심지어 밥조차도 울금으로 지은 밥입니다. 실은 저렇게 사진찍기 전에 반찬이 있었는데 다 먹어버렸습니다. 먹고 나니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죠... ㅠ.ㅠ

 5천 원만 더 추가하면 보리굴비가 나온다고 하니 가격 대 성능비로 따진다면 정말 이 집을 따라갈 수 있는 곳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Special 1. 경상북도문경시 <오케이식당> - 20가지

 <오케이식당>은 금수저 한정식에 밀려 Top 순위에서 밀려났습니다. 또한 Top 3식당은 네이버 검색을 하면 가격표가 나오는 식당입니다.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케이식당을 검색하면 블로그 후기는 올라 오지만 가격표가 나오진 않습니다. 

아쉽게도 광양 한정식 집 때문에 밀렸습니다. 

 근데 글을 쓰다가 사진 속 반찬 개수를 보니... 22가지 이고... 이러면 광주 <예향식당>보다 많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글을 수정하기가 아쉬우니 그냥 Special로 넣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 비해 문경 <오케이식당>은 ‘고기’가 부족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Special로 추가한 또 한 가지의 이유는 경상북도라는 점입니다. 전라도에 비해 경상도, 특히 경상북도는 맛의 불모지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근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경북지역은 평야가 없습니다. 전라도 지역처럼 평야에서 쌀이라도 많아야 술을 짓든, 장을 담그든 할 텐데 경북지역 태반은 정말, 산, 산, 산입니다. 

 심지어 문경시는 70년대만 해도 동네 똥개가 입에 만원을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탄광 산업 때문에 호황이었다가 탄광 폐쇄와 함께 전국 소멸지역 상위권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그런 불모지에 가성비만으로 전국에 들어가는 식당이 있어 희귀했습니다. 마치 굉장히 전력이 약한 팀에서 홀로 빛나는 존재라고 할까. 

     

 참고로 경상도가 맛의 불모지고 전라도에는 무슨 가게든 다 맛있다, 이런 말 저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사실 맛집이 가장 많은 동네는 전라도도 제주도도 아닙니다. 

 전국을 떠돌았을 때 가장 맛집이 많은 곳은 서울입니다. 사람 제일 많고, 쉐프 가장 많고, 소비할 여력이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이상 전국 가성비 맛집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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