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현
어느 날 미간 주름이 칼 도(刂) 자로 패었다.
양미간을 잡아당겼더니
팬 자리만 발갛게 더 선명하다.
무엇이 근심을 심었나.
찌푸린 날이 미간을 그으며 지나간다.
찌푸린 일상에 잡힌 주름 탓을 남 탓으로 돌릴까 마음 접는다.
내 칼 도 자 미간이
누구에겐가 품은 칼이었을지 모르니 앞머리로 도로 덮는다.
날카로운 칼날은 칼집에 있어야 한다.
어쩌다 바람이 너의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날
나는 나를 벨 것이다.
_등단작 <시와시학>,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