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피스토 Oct 14. 2022

인연

인연       

-신 주 현

   

돌 알갱이 하나가 뒷굽 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가둔 것도 아닌데

기어코 비집고 들어와 달그락거리고 있다

거참, 딸랑이처럼 경쾌하긴 하다

하지만 이제 종일 나를 가둬

안짱걸음이다

조그만 돌 알갱이 하나가

내 몸의 중심 뒤집어 흔드는데

겨우 콩알만 한 알갱이 하나 쏙 빠졌다 

너였구나

낯모를 인연 같은 것이 

고작 너였구나!


-기발표작 <시와시학>, 2017

매거진의 이전글 다 억척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