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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세드 Aug 31. 2022

삶의 냄새

불법으로 길가에서 먹을 것을 파는 사람을 단속하러 온 공무원과 사장님의 대화가 신호등을 기다리는 내 귀에 갑작스럽게, 들어왔다. 한 사람의 삶의 내밀한 부분이 귀에 들려올 때 나는 시큰거리는 마음이 든다.

 

그렇게 자리를 잃게 되면 어떻게 삶을 유지해야 할까,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며 괜히 마음에 돌멩이가 가라앉는다. 공무원과의 대화가 끝난 뒤 그 사장님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하지 않아도 될 생각을 하며 괜히 마음에 돌 하나를 더 얹는다. 


학교에 가는 길에 항상 약국 앞에서 더덕을 까고 계시는 할머니 앞을 지날 때도, 더덕냄새가 풍기는 진한 생활의 냄새, 그 사람의 삶의 냄새를 맡으며 괜히 또 마음이 울렁거린다. 


타인의 내밀한 삶의 냄새가, 내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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