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쏘옥 들어와서 눈을 비비며 깨어났는데, 아빠가 안보였어요.
어라? 아빠가 안 보여요.
"아빠 어디 갔지?"
어제 아빠가 언니 오빠들을 만나러 간다고 했던 것 같아요.
아빠는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거든요.
매일 아빠랑 같이 먹던 아침밥을 오늘은 엄마랑 먹었어요.
엄마가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를 만들어줬어요.
냠냠, 맛있다!
밥을 다 먹고 장난감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내 기저귀를 갈아주고 옷도 입혀줬어요.
“지수야, 양말도 신자!”
엄마가 내 발에 쏙 양말을 신겨줬어요.
그 다음엔 잠바까지 입혔어요.
'아! 밖에 나가서 노는 거구나!'
나는 엄마랑 놀이터에서 놀 생각에 신나서 외출 준비를 서둘렀어요.
내가 사랑하는 자동차, 뽀로로 세발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어요.
엄마가 자전거를 밀어줬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돌다가, 익숙한 건물 앞에서 갑자기 멈췄어요.
“어? 여긴...”
어제 왔던 어린이집이었어요!
'으아악~~~!!! 엄마가 나를 여기에 데려오려고 옷을 입혔구나!!!'
나는 울음이 터졌어요.
엄마는 나를 달래려고 부드럽게 말했어요.
“지수야, 괜찮아. 엄마는 금방 데리러 올 거야.”
하지만 나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어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밝게 웃으며 나를 맞이했어요.
그리고 내 손을 잡고 어린이집으로 들어갔어요.
나는 뒤를 돌아보며 엄마를 불렀어요.
“엄마...!!!”
엄마는 어린이집 문 앞에 서서 손을 흔들며 웃어주었어요.
나는 어린이집 미소반이에요.
어린이집은 여전히 너무 낯설었어요.
미소반에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난 인사할 기분이 아니었어요.
엄마가 보고 싶어서 구석에 앉아서 계속 울었어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나를 안아주고 달래줘서 울음을 그쳤어요.
눈물이 조금 마르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어요.
장난감 블록을 쌓으니까 조금 재밌었어요.
그런데... 또 엄마가 보고 싶었어요.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서 드디어 엄마를 만나는 시간이 됐어요.
나는 어린이집 입구로 엉금엉금 걸어갔어요.
마음 같아선 뛰어가고 싶었지만, 아직 잘 못 뛰니까요.
엄마가 아침에 한 약속대로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린이집 문 앞에서 엄마가 환하게 웃고 있었어요.
“우리 지수다~! 오늘 잘 놀았어? 친구들이랑 인사도 했어? 많이 울지 말라고 했잖아~”
엄마는 웃고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어요.
엄마는 내가 울면 속상한가 봐요.
사실 나도 안 울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린이집만 가면 눈물이 나요.
“내일은 안 울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는 혼자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그리고 빨리 집에 가서 엄마랑 과자랑 바나나를 먹고 싶었어요.
지수는 집에서 엄마랑 맛있는 간식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