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싸움, 그리고 이길 수 없는 싸움
어쩌면 내가 써 내려가는 이 이야기는 지독한 독을 품은 은행나무 씨앗 같은 기록일지도 모른다.
씨앗 자체는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으나, 그것이 땅에 묻혀 자라날 때 비로소 가장 강인한 생명력으로 타인의 생명을 돕는 거목이 된다. 이 글 또한 누군가에겐 치명적인 독설로 읽히겠지만, 나는 이 글이 교회를 살리는 거창한 해독제가 될 수 없음을 잘 안다. 그저 부패한 교회의 토양 아래 숨겨진 독의 존재를 알리는 비명, 그 하나면 충분하다.
나는 진리를 수호하려 했고, 교회는 나를 '분열케 하는 자'라 낙인찍었다. 당회는 내 자녀를 향한 잔인한 2차 가해를 방치했으며, 치리 질서 유지라는 명분 아래 성도의 고통을 외면하는 가학적인 침묵을 즐겼다.
나도 교회에서 인정받는 걸 좋아한다. 사람들에게 '좋은 성도'라 칭송받으며 평탄한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도 있었다.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공동체의 날 선 비난이 나를 향할 것임을 나는 선명히 예견하고 있었다.
내가 만약 침묵했다면, 담임목사 앞에 비겁한 '착한 척'으로 굽신거렸다면, 나 또한 여전히 공동체의 안락한 사랑 속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침묵할 수 없었다.
이 모든 기망이 '건강한 교회의 표상'이라 불리는 대형교회의 분립개척교회 중 한 곳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나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나에게 그 담임목사는,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하는 아모스를 향해 "유다 땅에나 가서 떡이나 빌어먹으라"며 쫓아내던 제사장 아마샤와 다를 바 없었다.
'간판'이 건강하다는 이곳의 실체가 이토록 처참하다면, 이름 없는 수많은 교회의 현실은 어떠할 것인가. 우리는 이 불법을 '오래된 관습'이라는 핑계로 용인하며 침몰할 것인가.
이 사건은 나에게 진리 수호에 예외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며, 동시에 "교회는 정말 세상의 빛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피 맺힌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