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운이 몰려온다.
풀리지 않을 것 같은 걱정거리들이
스르륵 풀려내려 놓여나고
마음을 열어 젖히는 봄의 산들바람에
이리저리 마음이 떠 다닌다.
스스로를 구속하던 걱정은 어느새 자유로 전환된다.
굳이 다른 것을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생각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 너무나 만족하여
그저 바라보고, 감상하고 싶을 뿐이다.
밀려오는 따스한 기운에 느껴지는 한없는 부드러움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자유.
거기서 오는 해방감과 안도감의 혼합으로.
최고의 순간이 된다.
온도의 조화, 햇살의 조화, 내면의 조화, 몸담은 공간의 조화
모든 것의 조화가 만들어낸 이 순간의 한 장면..
이 울림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