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감상
창을 열었더니 가을의 맑은 날씨가 쏟아져 들어온다.
파란 하늘.. 뻗어져 나오는 따스한 햇살
방안에서도 완연한 가을 향기가 느껴진다.
가을의 향기는
시원한 듯한 배경에 따사로움
넉넉한 듯한 여유에 마른 향이 들어있다.
느껴지는 세상은 며칠 사이에 완전히 변했고
모든 것의 조합은 풍요를 표현한다.
그 부드러움에
나를 보호하던 경계선의 감각이 사라진다.
자아를 확장시키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며,
세상의 풍요로움을 흘러 들어오게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쉽게 자연과 교류되는 가을은
환경에 대해 힘쓸 필요가 없는, 휴식의 의미이다.
힘주지 않는 내면은 고요해진다.
...고요하다...
맑은 시야로 들어오는 자연, 그에 대한 감상
맑은 정신, 의미를 주는 소소한 것들에 집중
편안한 온도, 깊은숨을 내쉴 수 있는 안도감
매년 약 3달간의 세상의 선물인데..
돌아올 때마다 감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