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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구루 Apr 06. 2020

플랫폼을 만든다면?

성공한 플랫폼 만들기에 대하여

이글을 찾아오신 모든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FANG이나 PANDA는 플랫폼이나 콘텐츠 제공과 관련된 기업입니다. 다시말하면 현재 세상을 움직이는 혁신 기업 중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나 콘텐츠를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 중에서도 이 글에서는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물론, 인터넷에는 플랫폼으로 성공한 기업들에 대한 성공스토리를 담은 훌륭한 기사나 블로그들이 많이 있지만, 이 글을 통해 플랫폼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짚어보려고 합니다.



플랫폼이란?

공급자와 소비자들이 차별적인 IT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부가가치를 영위(활용)하기 위해서 자율적인 참여(플레이어의 확대)와 상호간 정보 제공(데이터의 확보) 및 교류를 통해서 서로를 선택(계약/트래픽의 생성)하는 장소


플랫폼의 특징

플랫폼은 타겟하는 영역(테마)에 대하여 절대 다수의 공급자/소비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압도적인(독점적인) 트래픽 규모를 확보할 때 지속 가능한 성장 및 경쟁력 유지가 가능함




성공한 플랫폼은 강력하고 차별적인 IT 기술력을 기반하여 탄생하였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플랫폼이 보유해야할 역량 중에 핵심은 우수한 IT인력이 개발/운영하는 시스템이죠. 물론, 공급자 또는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영업 네트워크도 운용해야 하며, 그들이 직접 보유하기 어려운 인프라를 Cloud 형태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는 기업은 당연히 자본의 투자를 통해 우수한 IT개발/운영인력의 확보하여 시스템을 개발하고,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의 확보도 해야 합니다.


단면 시장(one-side) 서비스를 성공해본 기업들은 플랫폼도 하나의 서비스로 봅니다. 플랫폼 역시 서비스이며, 다른 서비스들처럼 완전 경쟁 시장 속에서 유사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들과 공존할 수 있다고 접근합니다. 따라서, 시장을 분할(segmentation)하여 특성화된 영역에 집중하며 마케팅이나 공급자로서의 인건비 투입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그러나, 플랫폼은 테마(mobility, delivery 등)별로 압도적인(독점적인) 규모의 트래픽을 확보해야만 지속 가능한 경쟁력(수익 창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케팅을 통한 소비자 유도나 공급자 시장을 점유(인건비 투입)하는 방식만으로는 트래픽의 증가에 비례하여 하는 증가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처럼 접근한 플랫폼은 압도적인(독점적인) 규모 확보를 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되는 것입니다.


플랫폼을 시작하려면 우수한 IT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IT 환경 조성이 우선입니다. 우수한 IT인력은 앞선 기술에 대하여 매우 빠르게 인지하고 반응하며 기술과 관련한 오픈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역량을 키워갑니다. 따라서, 우수한 IT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대기업이 보유한 폐쇄적인 IT 정책을 벗어나 개발 능률을 우선하는 개방적인 IT 정책으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대기업이 보유한 폐쇄적인 IT정책이 지향하는 것들(보안 위협에 대한 원천적인 차단을 목표로 하는 데이터센터 및 시스템 구조, 기업 정보 유출의 원천 차단을 위한 PC 및 솔루션 관리 정책,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개발 프로그램 보안 진단 및 감사 프로세스, 오픈소스 사용의 제한 등)은 우수한 IT인력이 피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장애요소이기 때문에 인력 확보가 사실상 불가합니다. 다시말하면, IT 역량을 보유한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IT정책의 본질적인 혁신을 통해서 우수한 IT인력이 원하는 개방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한 것이죠.


플랫폼 소프트웨어(시스템)는 내재화 IT 인력들이 직접 개발해야 합니다. 플랫폼은 IT기술 및 사업측면에서 경쟁 플랫폼보다 다양하고 많은 기능을 기획하고 출시하면서 장기간에 걸쳐서 IT역량을 축적하면서 트래픽을 확보해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외주로는 동일한 기능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도 많이들 뿐더러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외주 인력은 대응 속도도 느려지기 마련입니다. 또한 사업기획하는 사람들은 지시하고 외주 IT기술자들은 개발만하는 단방향적인 의사소통으로는 트래픽의 증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플랫폼에서의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단순히 프로그램 개발이 전부가 아니라,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확보할 수 있는 로고, 서체, Interaction Design, UI/UX 등을 포함하여 시스템 개발 관련하여 일반적인 소스 코딩 이외에도 개발과 배포 속도를 높이기 위한 DevOps, 시스템 성능과 고가용성을 확보/유지하는 인프라 서비스, 그 외 고객 행동 및 소비 패턴을 분석하기 위한 빅데이터 수집/분석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기술력을 확보한 생태계를 확보해야만 플랫폼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겠죠. 물론, 최근 인프라서비스 및 빅데이터, AI 등의 영역은 AWS나 MS Azure과 같은 CSP (Cloud Service Provider)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대응하기도 하나, 이 경우 급격한 비용 증가 문제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플랫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급자와 소비자를 Lock-in하기 위한 영업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확보해야 합니다.  공급자와 소비자가 서로 선택할 수 있는 장소를 넘어서 공급자와 소비자가 떠날 수 없게 만드는 핵심 요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핵심 기능과 다양한 부가 서비스들을 Super App으로 묶어서 공급자와 소비자가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하고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영업 네트워크도 운용해야 하며, 그들이 직접 보유하기 힘든 IT 인프라나 물적 인프라를 웹을 통하여 접속하여 매우 쉽게 임대하거나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쓰는 만큼 비용 지불하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IT 자원과 물적 자원을 늘려가면서 이를 무기로 사용하여 시장 독점을 확보하고 유지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물론, 위에서 서술했던 다양한 조건들을 모두 충족한다고 하여 모든 플랫폼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며, 위의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했더라도 법률적/사회적 조정을 통해 일정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다만, 플랫폼이 본질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관점에서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정리하자면,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는 기업은 개방적인 IT환경을 확보하여 IT인력을 유치해야 하며, IT와 사업이 장기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축적한 강력하고 차별적인 IT 경쟁력을 기반으로, 공급자와 소비자가 Lock-in 되어 트래픽 압도적(독점적)으로 늘어날 때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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