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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e Feb 06. 2019

그냥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려

#2. <효리네 민박 2> Ep.2 리뷰

그냥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려

2화에서 추출해본 가장 의미 있던 부분. 한국 사회만큼 '정해진 틀'의 눈치를 많이 보는 곳도 없을 텐데, 그 눈치를 보느라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못하는 이들에게 굉장히 위로가 되는 말




마티즈는 가볍게(?) 드는 첫 손님


마티즈도 들 수 있다는 다섯 친구의 정체는 대학교 4학년인 유도 선수들이었다. 매번 겨울 제주는 훈련하러 왔는데 이번에는 푹 쉬고 잘 먹으러 왔단다. 그간 승부의 세계에서 매일 지옥 훈련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이 짠해지는 한편


눈 아니고 우박입니다

우박이고 뭐고 우리는 사진을 찍는다는 강인한 의지를 보아하니 '역시 무도인들은 강하다'는 생각도 든다. 무한 리필 고깃집에서 18인분을 클리어해 사장님을 당황하게 만든 장면은 덤.


소길리 문화센터


손님들의 외출 = 임직원의 시간

손님들이 없는 오후에는 상순 사장님이 내린 차 + 기가 막힌 선곡과 함께 임직원의 감성 넘치는 휴식시간이 그려진다.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오후에 리프레시 타임은 꼭 가져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아름다운 휴식시간 장면


눈치 보며 그림 그리는 윤아에게 효리가 내린 명언인 듯 명언 아닌 처방. 한국 사회의 '스탠더드'에 맞춰 살아와 여전히 그 눈치를 많이 보고 있는 나 같은 인생에게도 적용될 따끔한 일침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인생이라는 그림은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려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많이들 놓치고 있는 심플한 문장. 직관적으로 살아도 괜찮습니다 여러분..


사무라이 칼을 아십니까


힘들게 다질 필요가 전~혀 없어요

와플 기계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한 직원의 잇 아이템은 바로 '사무라이 칼'. 원통 안에 채소를 넣고 헤드 부분을 빠샤 빠샤 눌러주면 순식간에 다져지는 아주 무서운(?) 녀석이다. 그런데 이 녀석이 왜 사무라이 칼이냐고? 그렇다면 유튜브에 사무라이 칼을 검색해 보시라


유준호의 초기 명작인 사무라이 칼 더빙

유사한 제품의 외국 광고로 더빙한 유준호의 초기 명작이 나온다. 약간의 재미 + 유려한 스토리텔링 + 꿀 보이스가 녹아있으니 꼭 보는 것을 추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저 사무라이 칼 덕분에 채소들을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고 조식인 전복죽을 완성하는데..


다행히 맛있게 먹어주는 유도 친구들. '문명의 이기를 적절히 이용함은 인간의 삶의 질을 찬란하게 만든다'는 뻔한 클리셰와 함께 이 모든 걸 준비해온 윤아의 준비성에 다시 한번 박수 짝짝짝


노천탕 개시


약재도 같이 넣어주는 말 그대로 약탕

시즌 1에는 없던 노천탕. 온천물을 받는 건 아니고 연결된 수도로 물을 받는 식인데, 다 받는데 두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몸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를 실현할 수 있는 핫 아이템으로 이 역시 유도 친구들이 개시했다. 첫 손님 메리트 제대로 누리는 모습이 새삼 부러웠던 장면


바람이 많은 제주는 눈이 항상 가로로(?) 내리던데.. 이 속에서 슬로비디오 기능 하나로 즐겁게 노는 직원들을 보며 '일이 재미있으려면 이 정도 환경은 돼야'라는 생각을 해본다.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근무 만족도를 대리 만족하며 효리네 민박 두 번째 에피 리뷰도 마무리




다음화의 키워드는 고립?


A. 1년 전 이맘때의 제주를 기억하십니까? 공항까지 덮친 폭설에 단체로 결항이 되고 발이 묶여서 뉴스까지 장식했던 바로 그때



※ 조만간 밀린온에어 유튜브 채널 생성 및 영상 업로드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같이 정주행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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