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e Feb 19. 2019

사람이 좋아야 뭘 해도 재미있다

#9. <효리네 민박 2> Ep.9 리뷰

저 진짜 시민이에요


이탈리아 본토 마피아들도 속아 넘어갈 한국 '마피아 게임'에서 제일 많이 들을 수 있는 멘트. 보통 탄탄한 논리나 증거는 없이 억울하다는 표정&모션과 함께 시전 하는 대사




망중한을 즐기는 직원들


수난이대를 떠올리게 하는 희생 장면

효리 x윤아, 보검 x상순으로 바다와 산에서 좋은 경치를 즐기는 것으로 9화가 시작된다. 견공들이 적극적으로 킁킁거릴 정도로 맑고 뚜렷했던 산속의 하늘과 다르게 다소 차분하고 흐리지만 그윽한 파스텔톤의 바다 하늘을 번갈아가며 보는 맛이 있다. 섬이지만 워낙 광활한 데다가 기상 상태가 다이내믹하니 벌어질 수 있는 풍경이겠지?


양말을 신지 않은 효리가 윤아를 업고서 모래사장에 생긴 작은 개울을 건넌다. 그래도 계절상 겨울이고 컨디션도 좋지 않을 텐데, 동생을 위해서 그리고 방송을 위해서 한 몸 불사르는 것을 보니 말 그대로 '혼신의 힘을 다한 헌신'이다. 


예능 신답게 남편이 불편해하는 블루투스 마이크도 기어이 챙겨 나왔다. 하지만 선곡이 의외로 차분하고 마음의 위로가 되는 그런 곡이다. 쉼 없이 절반 이상을 달려온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그런 곡이었달까..? 주변 풍경과 딱 맞는 선곡에 다시 한번 예능신의 센스에 감탄


도란도란 저녁 식사


역시 맛있는 건 노나 먹는 맛

비박을 성공적(?)으로 끝낸 백패커팀이 귀환했다. 넉넉히 사온 초밥을 나누는 모습이 1초 아름다웠다가 바로 연어 초밥에 눈길이 간 건.. 초밥 덕후라면 어쩔 수 없는 것. 맛있는 걸 같이 먹을 때, 상대가 맛있어하는 반응을 보면 왠지 모르게 뿌듯해지는데 나만 그럴까 아님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궁금해졌던 씬


그 어떤 좋은 렌즈도 우리 눈을 대체할 수 없다

상순이 맛있게 끓인 된장찌개가 있는 임직원의 소박한 저녁 식사. 각자 놀러 갔던 곳의 사진들을 자랑하는데, 보검이 "사진에는 (실제만큼) 잘 안 담기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필자도 카메라 알못이라 사진으로 최대한 현장감 있게 찍는 분들이 그저 부럽다. 해서 눈으로 실컷 즐긴 후에, '이건 나중에 들여다봐도 오만 생각이 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드는 장소만 선별해서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여행지 사진이 많이 없나..


박보검, 못 하는 게 뭐야?


직원의 코드에 감동한 사장님

그간 일에 치였던 보검이 드디어 작업실 구경을 한다. 예의 바른 보검과 딱 맞게 존댓말 한가득인 <애인 있어요>를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른 후, 관객들의 주문에 맞춰 건반을 연주한다. 분위기 있게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연주한 후가 특히 압권인데.. 회장님이 이소라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에 맞춰 보검이 반주를 시작한다.


악기 연주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알 텐데! 정해진 코드에 맞춰 반주가 들어가고 사람이 그에 맞게 노래를 부르는 건 쉽지만, 그 반대는 정말 엄청난 센스가 필요하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낸 소리가 어떤 음에 해당하는지 본인의 음감으로 파악한 후에 그 음에 맞게 반주를 진행해야 하는데, 심지어 모르는 노래를 바로 대응해서 연주한다..? '이 사람 대체 못하는 건 뭔가' 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던 씬


밤의 꽃, 마피아 게임


더빙 앱으로 다 같이 모인 임직원 및 민박객들이 마피아 게임을 한다. 시범 게임일 뿐인데 표정을 알 수 없는 보검&윤아에게서 짙은 연기자의 향기가 난다. 딱 보아하니 이들 사이에서 군계일학이 될 만한데, 과연 초보자인 회장님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사수 발 젖을까 봐 슬리퍼 벗어주던 그 선한 양반이

뚜껑을 열어보니 다들 잘하는지 못 하는지 판단을 내리기에 뭐할 정도로 굉장히 어수룩한데, 그 와중에 묘한 긴장감은 또 있다. 딱 봐도 마피아, 발동동 구르며 억울해하는 사람, 말없이 있다가 골로 가는 사람 등 모든 캐릭터는 다 녹아있으니 꼭 보시는 것을 강추!


자리를 파하며 사장님이 "내일 어디 나갈 생각들 하지 마세요"라고 할 정도였다는 것만 살짝 귀띔해 드리며..


그렇게 매일 시리얼 한 그릇으로 하루를 마감하지만 도대체 그 열량은 어디로 사라지는지.. 흑마법이라도 쓰는 건지 궁금한 융프로디테의 취침을 끝으로 은근슬쩍 이번 화의 리뷰도 마무리




이거 무슨 맛인지 아시는 분?


고생한 탐조 부자에게 내민 귤로 만든 티라미수.. 계속 뇌리에 남았던 이번 화의 주전부리. 이 귤라미수는 과연 무슨 맛일까..?


+ 다음화를 끝으로 겨울 영업이 마무리된다는 썰이 있던데..?



※ 조만간 밀린온에어 유튜브 채널 생성 및 영상 업로드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같이 정주행 해봐요~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뭉친 임직원과 싹 바뀐 손님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