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의 빅뱅
기술발전의 급진전으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에 얼마큼 대응하고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우리 기업의 수준을 진단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미래 시장 모습과 미래 조직의 특성에 대해 살펴보자.
디지털 기술의 빅뱅과 우리의 현실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의 변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구조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이미 거스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국가경제 및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기술-시장-조직 간 공진화 논리가 시사하듯 4차 산업혁명은 무엇보다 시장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이 시장에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시장경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래 이제까지 오랜 기간 경쟁의 주 대상이었던 개별 상품이나 서비스 중심 상품 시장의 몰락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통합시장’의 급성장일 것이다(신동엽 2018).
대한민국의 대응수준
해당 전문과 통계보고서는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2018.5) [제조업체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 및 대응 현황] 2018.5에서 발췌하였음을 밝히는 바임.
급속히 변화하는 제조현장에서 우리의 기업들이 대응 정도를 볼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018년 5월, 전국 2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 정도를 설문조사 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업체들의 인식과 대응 정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조사 기업의 64.4%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다(‘잘 알고 있다’ 14.0%, ‘어느 정도 알고 있다’ 50.4%)고 응답했다. ‘들어보았다’라는 응답을 한 업체가 33.8%로 대체로 이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지만 1.8%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경제연구원이 2017년 4월 설문조사한 결과(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시사점)를 살펴보면 설문대상 국내 제조업체(상장기업 및 중소기업 279개)의 40.9%가 4차 산업혁명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들어 봤다’는 48.0%, ‘전혀 모른다’는 11.1%였다.
4차 산업혁명이 각 업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57.9%가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 6.3%, ‘중요하다’ 51.7%)고 보았으며 28.4%는 ‘중요하지 않다’로 13.7%는 ‘잘 모르겠다’로 응답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의 69.7%, ‘들어보았다’고 응답한 업체의 38.0%가 중요하다고 응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각 업체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각 업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들은 긍정적 영향으로써 ‘생산성 향상’(26.1%), ‘생산비용 절감’(23.3%), ‘고객의 다양한 니즈 충족’(17.3%) 등을 들었으며, 부정적 영향으로는 ‘신규투자 관련 비용 증가’(39.0%), ‘경쟁심화와 수익성 악화’(20.2%),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18.5%) 등을 제시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해 59.0%가 ‘고용 감소’를, 15.4%는 ‘고용 증가’를, 25.6%는 고용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응답했다. ‘고용 감소’를 예상한 업체 중 61.8%가 정규직·풀타임에서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철강, 조선 등에서는 ‘고용 감소’를 예상하는 응답 비중이 높았으나, IT산업에서는 ‘고용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 비중이 더 높았다. 고용 감소를 예상하는 업체 비중은 석유화학·정제(71.4%), 자동차(68.4%), 철강(62.5%) 순으로 높았고 각각 증가 예상 업체 비중(14.3%, 5.3%, 6.3%)을 크게 상회한 반면, IT산업은 고용 증가를 예상하는 업체 비중(46.2%)이 감소 예상 업체 비중(19.2%)보다 상당 폭 높게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업체들 중 이미 대응책을 마련하여 실행하고 있는 업체는 25.6%, 대응 계획 수립 후 실행 직전 단계인 업체는 12.2%였으며, 현재 대응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업체는 43.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응하지 않고 있는 업체 비중은 18.6%였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 현황을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중요성 인식 업체 중 이미 이에 대응하고 있거나 대응계획을 수립한 업체 비중은 자동차(52.6%), 석유화학·정제(50.0%), IT(42.3%)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철강, 조선 및 기계장비는 주로 대응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업체 비중이 절반을 상회하고 있어 대응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업체들은 대응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써 ‘생산 공정 혁신’(26.2%), ‘내부직원에 대한 기술교육’(14.6%) 등을 주로 제시했으며, ‘신사업 모델 개발’(9.7%), ‘전담조직 신설’(9.2%), ‘타 업체와의 기술적·전략적 제휴’(8.5%), ‘외부 전문 인력 확보’(7.9%)에 대한 응답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 업체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이미 도입해 활용 중이거나 활용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로는 로봇(37.3%), 스마트팩토리(32.8%), 빅데이터(28.6%), 사물인터넷(21.0%), 무인운송수단(20.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아직 관련 기술이 없지만 조만간 도입을 계획 또는 고려중인 기술은 스마트팩토리(54.5%), 빅데이터(48.1%), 인공지능(46.4%), 사물인터넷(42.7%), 3D프린팅(4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018년 5월 지역 내 비제조업체 117개사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도입·활용 중인 기술을 조사한 결과 빅데이터(22.2%), 무인운송수단(13.4%), 인공지능(13.0%) 등의 응답 비중이 높았으며, 향후 5년 이내에 도입을 희망하는 기술로는 빅데이터(16.5%)와 인공지능(16.0%)을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4차 산업혁명 대응 관련 애로사항으로 ‘기술 역량 부족’(29.9%), ‘핵심인력 확보 애로’(21.3%), ‘국내 인프라 부족’(17.5%), ‘투자자금 부족’16.0%), ‘정부의 지원정책 미흡’(10.4%)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업체들은 정부의 관련 인프라 확충, 투자 관련 보조금 지급, 세제 혜택, 교육훈련비 지원, 투자 관련 규제 완화 등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