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에 대한 편안함
여행자라는 호칭을 참 좋아한다.
군대를 제대한 2002년부터
결혼을 해서 첫째 아이가 태어난 2012년까지
대충 2000년대 10년간 원없이 여행했고.
지금은 아직 어린 두 아이 때문에
리조트 여행자가 되어있지만
결국 내가 돌아갈 자리는 길 위...
오죽했으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장 중 (회사에서 잡아준) 특급호텔에 한달간 기거하면서도
주말에 시간 빼서 다녀온 족자카르타에서는
유스호스텔 도미토리에 묵었다지...
사실 꼭 돈 문제 만은 아닐거야...
몇천원만 보태도 충분히 싱글룸은 잡을수 있었으니
그냥 지금은 구식이 되어버린 괜한 강박관념,
아니면 익숙한 것에 대한 편안함.
요즘은 현지 유심 카드 꽂아서 구글맵 보고
구글번역 써가며 여행하는걸 보면 몹시 놀라운데
단지 익숙하지가 않아서
아직도 촌스럽게 가이드북에 필기해가며 다닌다.
노트에 여행기를 기록하며...
어떤이에게는 첨단 IT가 편하겠지만
어떤이게게는 종이신문이 아직도 편한 것 처럼
아직은 익숙함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