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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인사이트 Apr 23. 2024

외로움의 연대가 만드는 치유의 힘

[공연] 뮤지컬 오즈의 의류수거함




혼자 걷던 밤 마법처럼 나타난 빛나는 의류수거함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것이 자기를 치료하고 타인도 구원한다." - 원작자 인터뷰 中

 

지난 연말, 흥미로운 소재와 탄탄한 구성, 가슴을 울리는 감동적인 연기로 호평받았던 힐링 뮤지컬 <오즈의 의류수거함>이 서울시 <2024 공연봄날>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올해 더욱 많은 관객을 무대에서 만날 예정이다. ‘공연봄날’은 ‘학생들은 공연 보는 날! 공연계는 봄날!’이라는 주제로, 청소년기 학생들의 문화예술 감수성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공연 작품을 선정해 문화공연 관람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매해 60,000명 이상의 학생이 사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네이버 4.9점, 인터파크 10점이라는 이례적인 관람 평점을 기록한 뮤지컬 <오즈의 의류수거함>은 ‘자음과모음 문학상’을 수상한 유영민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도로시와 195, 마녀와 마마 등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이 연대하며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상처와 외로움의 시간을 통과하며 얻는 등장인물들의 포용력과 이해심이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사이 의류수거함 속 헌 옷이 품은 온기가 객석까지 번진다. 작품을 본 관객들은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뮤지컬이었다.”,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공연이었다.” 등 수많은 찬사를 남기며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무대는 의류수거함이 놓인 어느 주택가이다. 외고 입시에 불합격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도로시’는 돈을 벌어 호주로 떠나기 위해 매일 밤 의류수거함 속의 헌 옷을 빼내어 구제 의류샵을 운영하는 ‘마녀’에게 팔아넘긴다. 그러던 어느날 도로시는 195번 의류수거함에서 버려진 수첩 하나를 발견한다. 그 안에는 누군가 위험한 일을 준비하는 듯한 내용이 적혀있었고, 수첩의 주인을 ‘195’라 이름 붙인 그녀는 밤의 세계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묘책을 마련해 ‘195’를 만나는 데 성공한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195’의 결심을 돌이키기 위해 도로시와 밤 친구들은 Re-born 프로젝트를 계획하는데…

 

이번 공연은 자원의 재순환과 나눔을 모토로, 재사용 나눔 가게의 운영을 통해 국내외 소외계층과 공익 활동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한다. 작품 속 오브제로 등장하는 ‘의류수거함’을 공연장 로비에 설치해 관객들이 물품을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여, 의류수거함 속 물품이 모두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되는 방식이다. ‘다시 태어나다’라는 뜻의 이번 ‘Re-born 프로젝트’는 자원의 재순환, 나눔을 실현하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로, 기부에 동참한 관객에게는 공연 관람 후 또 다른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제작사인 아트컴퍼니 행복자는 “서로 다른 이유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보듬고 함께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에는 아직 따스한 온기가 남아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트컴퍼니 행복자는 충분한 기쁨과 행복한 삶이 인간 누구에게나 누려지길 바라는 예술가들이 일하는 전문예술단체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어린이/가족극 시리즈, 청소년 예술 함양에 기여할 청소년 창작 뮤지컬 시리즈, 융복합 체험/전시 시리즈 제작을 통해 예술적 소통으로 시대적 화두를 모색하며 예술의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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