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수염 숫자만큼
옥수수 알갱이가 열린다는 사실
수염 없이는
알알이 옥수수가 맺히지 않는다는 사실
나에게 관 하나가 꽂힌 것이
저 별로 가라는 신호였듯이
하나 없이는
하나가 올 수 없다는 사실
이병률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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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깊숙이에서 비닐봉지에 싸여 계절을 넘기고 있는 얼린 옥수수 한 개를 발견합니다.
지난 계절의 뜨거운 증기를 그대로 들이 마신 채 옥수수는 그렇게 시간을 멈추고 있었습니다.
그 옥수수 한 알을 뜯어내며, 옥수수에서 우리네 삶을 빚어내는 이병률 시인의 '서로'라는 시 한 구절 그려봅니다.
어쩌면 그것이 자연의 이치일까 봅니다
어쩌면 그것이 세상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삶의 지혜일까 봅니다.
그것이 서로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그것이 같이 만들어가는 세월입니다
하나 없이는 하나가 올 수 없음인데
하나로는 하나만 오는 것인데
하나 없이 하나를 바라고
하나로 열을 구하지는 않았나 돌아봅니다.
서로의 따스한 온기가 더 소중해진 계절입니다
서로의 따스한 눈인사가 더 반가워진 계절입니다.
다음 주엔 더 추워진다니 모두들 따뜻한 온기 잘 챙겨 놓으세요.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