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도 K장녀 피는 어디 안 가.
처음에 나는 외동딸인 줄 알았는데
내가 일곱 살이 되던 해 둘째가 태어났다.
그렇게 K장녀의 피를 뒤늦게 수혈받았다.
또 막내는 영원한 막내라고
삼십 대가 된 동생은 여전히 귀엽고 아기 같다.
K장녀의 특징이
엄마아빠한테 신경 쓰기 싫어도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안부를 묻고, 건강을 챙기고, 부모님 가정의 안위를 살펴보는
하기 싫은데 자꾸만 하게 되는 그런 어쩔 수 없는 책임감 아닐까.
동생이랑 있으면 내가 돈을 쓰는 게 당연하고
이제 동생도 꽤나 돈을 잘 벌텐데도 동생이 커피라도 사겠다 지갑을 열면
너무 기특하고 또 마음 한편이 불편하고 또 찡하다.
K장녀 피는 너무 귀찮은 일을 많이 만들고, 걱정거리를 이고 가기에
내려놓고 싶은데
참 어렵다.
이제 나이가 차고 내 한 몸 100세까지 어떻게 건사할까 노후를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그 무게까지 더해져 때론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 있다.
대한민국의 K장녀들 오늘도 파이팅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