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지난 글에서 나 자신을 무너지지 않게 지키기 위해 레버리지를 줄이고, 분할매수를 하는 방법에 대해 제안했다. 팔란티어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있어도, 나 자신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기업의 입장에서 확신을 갖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아주 간단히 얘기해보겠다.
팔란티어와 같은 기업은 매우 희귀하면서도 독보적인, 그러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에 있는 기업이어서 사실 좋은 실적이나 호재들에 의해 주가가 크게 상승하긴 어려운 경향을 갖는다. 성장주의 주가라는 것 자체가 현재의 실적보다는 "그래서 미래에 어떻게 될건데" 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움직임이 제대로 발동하기 때문이다.
좀더 정확히 얘기하면 "그래서 미래에 어떻게 될건데" 를 시장 참여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주가의 상승동력이 제대로 갖춰진다고 할 수 있다.
테슬라를 예로 들면, 모델S가 첫 출시될 당시 전기차라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상태였기에 주가의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런데 보급형인 모델3가 출시 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함을 증명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시장을 다 먹겠구나"
이렇게 어렴풋하게라도 미래가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
자...그렇다면 일단...
나는 1년반이상을 넘게 봐왔지만 솔직히 아직도 완벽하게 이해가 안된다. 왜 현재의 팔란티어가 독보적인 기업인지를 대강만 알 뿐 명확하게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명확한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
팔란티어가 OOO을 다 먹겠구나
여기서 "OOO 이 도대체 무엇인데"라고 물어본다면 열이면 열... 다 다르게 대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물론 뛰어난 통찰력과 이해력으로 미래를 먼저 보았기에 투자금을 늘린 분들도 당연히 있겠지만, 나는 아직 미래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에 지분을 많이 늘리지는 못하고 있다. 필자가 시장참여자의 평균이라고 생각한다면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팔란티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팔란티어가 섭렵하고자 하는 시장을 명확하게 그려보는 것은 투자자로서 계속해서 해나가야 할 일이기에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두기로 하고...
현재까지 이해한(아직 확신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팔란티어만의 핵심 무기, 스노우플레이크와의 차별점을 나는 'AI'라고 생각했다. (물론 현재는 생각이 바뀌었다.)
팔란티어의 핵심이 진짜 AI가 맞다면 그리고 제로투원의 철학처럼 독점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면 사실 팔란티어의 목표주가는 산정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아직 가보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2011년 애플이 시총1위 기업이 되었을 때 당시 시총은 $330B였다.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3T에 가까운 기업이 되었으니 시총1위 기업이 10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클래식한 월가의 숫자놀이 분석방식으로는 있을 수가 없는 일...
기업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기업이 가고자 하는 시장과 미래는 당연히 그릴수가 없으니 당연히 숏을 칠수 밖에 없게 된다.
모두가 알고 있다 시피 AI의 시장가치는 무궁무진하다. ARK report에서 산정하고 있는 Foundation AI Model as a Service APIs 를 판매하는 기업들의 총 시총만 2030년까지 $20T로 보고 있다. 이 시장에서 팔란티어가 5%만을 가져간다고 해도 $1T기업이 된다. 현재 시총이 $15B로 내려왔으니(2022년5월13일기준) 지금부터 약 66배다. 평단이 20불이라면(시총$40B) 25배의 성장을 볼수 있다.
(AI applications를 판매하는 기업들의 시총은 대략 $60T로 보고 있으며, 이 시장은 아예 포함시키지 않았다.)
물론 팔란티어가 AI기업으로서 명확히 입지를 드러내고, 독점적 지위를 갖게된다면 그럴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내가 그보다 낮은 target price를 목표로하고 있다면, 현재 내가 팔란티어의 방향이 AI가 아니거나 독점적 지위가 아닌 경쟁 구조에 처해있는 기업들중 하나로 남게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 우리 모두 "팔란티어가 OOO을 다 먹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시작한게 아닌가?
그러므로 현재와 같이 힘든 시장에서 그리고 앞으로 더 힘들어질 시장에서 우리가 하루 빨리 그리고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팔란티어의 핵심 본질은 OOO인가?"
"팔란티어가 비투비 OOO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것인가?"
를 지속적으로 찾아보고 확인하는 일이다. 현재 나의 기준에서는 그것이 AI 이거나 또는 AI없이도 데이터간의 관계를 추론할 수 있는 팔란티어만의 프로그래밍 능력(온톨로지?)인 것 같다.
그 명확한 본질 능력이 확인이 된다면 앞으로 공격적으로 팔란티어 지분을 늘려갈 생각이다. 지금과 같은 시장 침체기는 지분을 늘리기에 오히려 최고의 타이밍이 될테니...
그러므로 나의 입장에서는 팔란티어가 어느 기업과 계약을 몇건 따냈는지, 실적은 어떻게 나왔는지는, 주가가 몇% 빠졌는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 성장지표라는 것조차 회사의 진짜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했을 때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팔란티어의 진짜 본질은 무엇인가?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지금과 같은 시장 침체기는 매우 힘든 투자시기가 될 수 밖에 없다.
팔란티어가 OOO을 다 먹겠구나
...를 명확하게 말할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