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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서현 cotidien Aug 31. 2022

12달의 마다가스카르 (6/6)


12달의 마다가스카르

그 안에 담긴 이야기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팀원이 주고 간 귀엽고 작은 배

외근 가는 길에 데리고 나갔다










이번 미술시간은 신문스크랩 시간

우리는 어릴 때 흔하게 하는 활동이긴 하지만

신문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니

갑자기 국어시간도 아니고 읽을거리가 생겨 당황하다가도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시작한다

나눔시간, 동료가 통역해 줘서 들어보면 

아직 어린이들이라 생각이 야무지고 귀엽다

사이좋은 사람들을 그린 그림도 귀엽다










조금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면

자주 보이는 잡지 광고가 있다

no comment, 로컬 매거진인데

문화, 뷰티, 패션,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궁금하긴 하지만 막상 사려고 찾아본 적은 없는데

팀원이 선물로 줬다

우연의 일치 나를 위한 맞춤 선물




https://www.nocomment.mg/

(웹 아티클 있으나 프랑스어로 되어있음)







시내 근사한 레스토랑

Nerone Ristronte Italiano

매번 가던 집만 가다가

출국도 가까웠으니 매번 눈에 밟히던 레스토랑에 가봤다

인테리어부터 멋스러운 게 느낌이 좋더니

기본기 알리오 올리오를 맛보고 

왜 이제서야 갔는지 크게 후회했다

사장님이 이탈리아 사람인데 

우리는 생면을 직접 만들어 쓴다며 설명해 주셨다

귀국 전 막판 스퍼트로 주말마다 방문했더니

나중에는 친해진 직원도 있어서 

마지막 방문에는 같이 사진도 찍었다



https://goo.gl/maps/ZTXmBLg2AMi89hkP8







마지막 시내 외출, Nerone 에서 밥을 먹고

전에 사진엽서를 샀던 서점에 한 번 더 방문했다

ESPACE LOISIRS, 여가의 공간



https://goo.gl/maps/TrkzABY8vgjFaJT48









시내에서 본 구두 수선집 간판

자주 다니던 곳인데 새로운 게 보인다

깜찍하니 사진 한 컷 남기기







버스 타고 시내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기차역 카페

Cafe de la gare

기차역을 개조한 공간에서

생맥주에 땅콩 먹으러 자주 가던 곳

첫 주말 외출로도 갔던 곳인데

마지막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




https://goo.gl/maps/MoE9aovS1RW77BfBA




후추와 까망이가 아가를 낳았다

후추랑 까망이는 한글 이름이다 보니

집에 오는 직원들이 그냥 샤 ( 고양이 ) 라고 불렀었다

이번에는 직원들도 이름으로 부르기 편하게

까넬 ( 계피 ) 과 올리바 ( 올리브 ) 로 이름을 정했다






이번 미술교실은 나만의 방 꾸미기가 아닌

우리 집 그리기다

4-5명씩 모여서 우리의 공간 상상하기

마스킹테이프로 칸을 나누고

칸칸마다 구성하고 꾸며놓았다








“여기 애들한테는 외국어로 된 그림책밖에 없어요”

내가 마다가스카르에 가려고 결정한 이유다

떠나기 전 그림책을 제작할 기회가 생겨

ho aiza ianao ? ( 어디 가니? ) 그림책을 만들었다

버스 타고 떠나며 창문 밖으로 마주하는

아름답고 다양한 마다가스카르의 풍경

그리고 도착해서 새로운 발견과 탐험을 하게 될 

아이들을 응원하는 책


현지 인쇄소에서 제작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나가서 노는 틈에

아이들 소지품 사이에 자리한 책을 보았다



그림 작업 중 바닥에 깔아놓고 중간 점검


인쇄소에서 책 배달왔던 날


아이들에게 간 내 그림





곧 마다가스카르를 떠나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소소한 안주로 하리보 젤리를 초코렛 침대에 누이고

럼주와 함께 먹었다










한국 가져갈 지인 선물 픽

바로바로 바닐라 스틱이 꽂힌 로컬 브랜드 DZAMA 럼주



https://en.wikipedia.org/wiki/Dzama








미술교실로 방문하던 한 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들께서 현지 스타일의 인형을,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예쁜 모자와 팔찌를 받았다

아이들이랑 헤어지는 것도 아쉽지만

멋진 선생님들과 헤어지는 것도 만만치 않게 아쉽다



ㅜ.ㅜ






이제 출국이 가까우니

하루하루가 사진으로 기록을 남길 마지막 기회다

집 앞에 피던 묘하게 생긴 꽃

예쁘게 활짝 폈길래 사진으로 담았다







떠나기 전 직원들 함께 점심 식사하기

요리 담당 팀원이 메뉴를 고르라고 해서

라비뚜뚜로 골랐다

같이 상을 차리고 내 자리 앞에는

예쁜 꽃병에 더 예쁜 꽃을 꽂아서 올려줬다

HAPPY FELLOWSHIP


카사바 잎으로 만드는 요리, Ravitoto 라비뚜뚜







마지막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1년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짐 싸기 시작

그간 사용한 드로잉북도 잘 챙기고

짜잘짜잘 샀던 공예품도 챙기는데 딩동

근처 사는 팀원이 깜짝 선물을 들고 방문했다

멋진 글씨로 성경 구절이 적힌

사랑의 하트 액자

감사합니다







12달의 마다가스카르









작가 인스타그램


작가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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