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채 Dec 29. 2023

완벽주의자인 당신이 완벽해지는 것 말고 해야 할 일

나만의 가치를 찾기 위한 7가지 질문

내게 중요한 가치 찾기


 <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은 부적응적 완벽주의자를 향해 '완벽'이 아닌 본인에게 중요한 '가치'를 쫓아 살라고 말한다. 그리고 바로 그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세우는 거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돈? 명예? 가정?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모든 게 그렇듯 사람 바이 사람이 아니겠는가. 저자는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찾을 때 도움이 되는 질문 7가지를 소개한다.


ㅣ 가치를 찾기 위한 7가지 질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당신이 소중히 여기고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 있는가?

뒷일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복권에 당첨된다면 무얼 하겠는가?

당신의 묘비명에 어떤 글이 적히길 원하는가?

당신이 죽은 뒤에 가까운 이들이 당신을 어떻게 기억해 주길 원하는가?

아주 작은 것이라도 당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 일이 가져다 줄 고통을 알면서도 반복해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ㅣ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

 나는 한 달 간 이 질문들에 매주 답을 달았다. 큰 틀에선 거의 비슷한 답변이었지만, 질문을 곱씹어 볼수록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우선시하는 가치를 표현할 수 있었다.


모든 이에게 친절할 것, 내가 행복하고 편한 선택을 할 것, 나와 타인의 시선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을 것, 모든 것은 변할 수 있음을 잊지 않을 것, 소소한 것에 감사할 것

여행하고 떠도는 삶, 생명을 돌보는 삶

세계 여행 혹은 작은 주택에서 반려동물과 식물을 돌보는 것

무해하고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따뜻한 사람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깨끗하게 청소한 방, 선선한 바람, 화분과 꽃, 노을이 질 때 좋아하는 예능을 보며 저녁 먹기, 물웅덩이에 비친 건물과 하늘,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 듣기

운동,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기, 수다 떨기, 사랑, 글쓰기


 찬찬히 살펴보니, 결국 나에게 중요한 가치는 네 가지였다.


자유, 생명, 관용, 소박함


가치와 연결된 목표 세우기


 저자는 본인에게 의미있는 가치를 찾았다면, 그 다음 해야 할 일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고, 달성 가능하며, 의미가 있고, 시한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려 한다.


소박함 > 매일 일기를 쓴다

자유 > 몰입할 수 있는 일을 한다 ( 글쓰기 혹은 영어 공부 등 )


 일상을 소박하게 가꾸며 행복을 느끼는 일이 내게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아름다운 것은 으레 그렇듯 찰나에 사라진다.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 키우던 화분에 난 새싹, 꽃다발을 만들며 느낀 꽃줄기의 촉감 따위가 그렇다. 때문에 그 소박한 아름다움에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주기 위해 '매일 일기 쓰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 이후 3개월째 나는 매일 밤 잠들기 전 일기를 쓴다. 초등학생 땐 그토록 하기 싫었던 일기 쓰기가 이토록 중차대한 일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또한, 여기서 자유는 세상과 주변의 시선으로부터의 자유다. 그러기 위해서는 '몰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외부와는 분리된 '나'라는 세계가 생기고, 그 세계가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영어 공부 해봤자 유학파를 이기지 못할 텐데 왜 해야 하지?', '글을 쓴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회사일로 바쁜 와중에 꼭 이걸 해야 하나?' 한동안 이런 쓸데없는 생각에 휩싸여 어떤 것도 시도하거나 유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글쓰기와 영어 공부 모두 그것을 하는 동안 내가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다는 걸.



 완벽주의자들은 완벽을 추구하는 걸 타고난 기질로 여기고, 끊임없이 완벽해야 하는 이유를 대며 완벽의 논리를 강화해 왔을거다. '무언가를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게 잘못된 건가? 그게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거잖아.' 라면서 말이다. 혹시 이 책을 읽는 도중에도 이런 목소리가 툭툭 흘러나온다면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자.


무언가를 '완벽하게' 해내는 게 
당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이루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앞에 놓인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목표를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가치와 목표는 연결되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그 목표가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러니 목표에 자신을 옭아매지 말자. 당신이 지금 완벽하게 이루고 싶은 그 일이 당신에게 중요한 가치와 관련이 없다면 과감하게 수정해도 좋다.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길 바란다. 당신이 의미있다고 여기는 것은 그 이유만으로 충분히 소중하며,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한 당신의 모든 말과 행동은 옳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안한 완벽주의자(=나)를 위한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