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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명랑할매츄츄
May 22. 2024
울 엄마와 사과
이제야 알았어 엄마! 엄마의 아픈 마음을
억울한 내 동생 어쩌나
초등학교 3학년 때 나의 엄마는 가족이 많아
매일 몸이 힘드셨던 걸로 기억이 난다.
우리 가족 구성원은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2명 (고2 1명과 중2고모)과 총각삼촌 1명 우리 가족 6명
총 11명의 가족이 모여사는 대가족이었다.
평생 그렇게 산 것은 아니지만 그 시기에는
11명이 한 가족이었다.
추석을 이틀 앞둔 어느 날이었다 그 당시 명절 분위기는 요즘과 사뭇 달라서 명절 일주일 즈음에는 새 옷도 한벌 생기고 어린 마음 에는 잔칫날이었다.
오랜만에 대중탕 가서 몸 퉁퉁 불려 일명 이태리 타올로 때를 빡빡 밀던 시절이었다.
고모 둘 딸 셋 엄마까지 가면 엄마는 거의
때 미는 아주머니처럼 한 명씩 처리하고
지쳐 손 놓고 계시던기억이 생생하다
"엄마 내가 밀어줄게~~"하니 네가 무슨 힘으로
하셨던 말씀도 기억난다.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엄마에게 명절은 어린 우리와는
전혀 다른 느낌 이셨을 것이다. 명절이 이 아니라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 같다 9남매 장남의
며느리 입장에서는...,
추석 이틀 전 우리 집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엄마는
추석에 쓰시려고 사과 10개를 사두셨다.
그 당시는 70년대 초반에는 냉장고가 없었고
찬장이라고 해서 반찬도 그릇도 함께 넣어두는
그런 곳에 사과 10개를 선반 맨 위칸에
올려두셨다. 한데 사과 10개 중 1개가 없어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엄마는 우리 4남매에게 회초리를 드시며 누가 사과를 훔쳐 먹었는지 말하라고 하시며 나 와 동생들 의
종아리를 진짜 세게 때리셨다. 너무 아파
폴짝폴짝 뛰며 우린 안 먹었다며 말씀드려도
바른말할 때까지 맞아야 한 다시며 때리시는데
나이가 든 지금도
아프고 억울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던 중 매를 맞고 있던 중 두 살 아래
여동생이 실컷 맞고 나서하는 말이 "엄마 내가 너무 먹고 싶어서 훔쳐 먹었어~~"하며 언니랑
동생들은 아니라고 두 손을 싹싹 빌며 엄마의
회초리를 내려놓게 만들었고 우리 막내 고모는
우리를 말려 주지도 않고 안 보는 척 힐끔힐끔 보고 있었다.
그날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진짜범인은 따로 있었다.
나의 엄마는 부잣집외동딸 나의 아버지는 가난한 집
9남매의 장남 이셨다 두 분은 그 시절에도 불타는
연애를 하셨다. 양가에서 반대를 무릅쓰고 나를
가지는 바람에 결혼을 하셨다.
그 시집살이는 어마어마하게 힘드셨다 어린 나의
기억에도 할머니가 엄마를 괴롭혔던 일들이 기억난다. 친정 가서 돈을 가져오라 고 도 하셨고 내리
딸만 둘을 낳았다고 집을 나가라고도 하셨고
나와 엄마가 찍은 사진
반을 찢어 나는 할머니손녀니 내 사진은 두고 엄마사진
반쪽을
주며
아버지 오시기 전에 나가라고 쫓아 내신 적도 있다
딸을 낳은 것이 쫓겨날 일인가?
그때 엄마는 죽음까지 생각하셨는데
어린 내가 우는소리에 정신이 들어 할머니께 딸을
낳아 잘못했다고 할머니께 빌며 그 힘든 시집살이를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하셨다 그 외에도 나는
수많은 엄마의 시집살이를 기억하지만 다 쓰려면
이 밤을 새워야 할 것 같아 여기까지 내 기억을
꺼내어 놓고 다른 기억은 내 머릿속에 다시
저장해 두기로 한다.
엄마는 범인을 알고 계셨다.
사과가 없어진 진위를 알고 계셨던 것이다.
어린 우리의
손이 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계셨고
그 사과를 우리 형제들이 먹지 않은 것도 알고 계셨다.
귀하게 사둔 사과를 먹은 범인이 막내 고모인 것을
알고 계셨는데 고모가 자기는 아니라고 발뺌하는 것이 속상해서
시누이를 때리거나 야단칠 수 없었던 엄마는
고모 앞에서 죄 없는 우리들에게
"
거짓말하면 지옥 간다"하시며 시집살이 와
고모의 행동을 꾸짖는 듯
보란 듯이
하신 것이다. 10살 8살 6살 4살. 어린 우리 들에게
화풀이를 하셨던 것이다.
그때는 엄마가 너무 미웠다 억울하고 속상해서
동생에게" 왜 먹지도 않았는데 먹었다고 했어"
라고 물었더니 "회초리가 너무
무섭고
아파서
내가 먹었다고 했어 언니~잉잉"
10살 나는
8살 동생이 너무 가엾어 꼭 안아주며 "네가 안 먹었음
된 거야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약속해
마치 어른처럼 동생에게 말했다
그날밤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들어오셔서
동생 이름을 부르며"많이 아팠지? 네가 먹지 않은 거 알아 엄마가 낮에 잘못된 행동 해서 미안해"
하시며 우리를 안아주시며 눈물 흘리셨다.
알면서 왜 때렸나고 엄마른 똑바로 쳐다보고
말하며 울었던 그 10살 꼬마는
그날 왜 그러셔야 했던지를 50년이 지난 지금
추억의 책장에 꽂혀있던 내 기억이 나를
먹먹하게 한다.
그 사
건
그 이후로 막내 고모를 무척 미워했다. 정말 미웠다
그래서 우리는 동생들과 별명도 지어
못난이사과고모라고 철없이 별명도 붙이고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아 다시 친하게
지냈다 막내고모는 친구 같다.
그 시절 정말 예뻤던 우리 엄마는 세월의 기차를 타고
아주 긴 인생 여행을 하셨다
연로하시고 쇠약해지셨다. 엄마를 생각하면
진한
연민과 애잔함 이 느껴진다.
오늘밤은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다.
엄마 ~~~ 아프지 마시고 건강히 오래도록
지금처럼 자식 위해 매일 기도해 주시는
우리 엄마로 이 세상 소풍 오래 즐기세요
사랑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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