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부쩍 는 아들
물을 받아놓고 아들을 앉혔다. 머리도 감기고 목과 겨드랑이 구석구석 비누칠해서 닦아줬는데 아들은 나올 생각을 안한다.
'첨벙첨벙'
양 손으로 물을 때린다. 튄 물방울이 자기 눈에 들어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척 좋아한다.
"아이, 좋다."
요즘 아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다. 두 어절 이상 던진 첫 말이랄까. 아빠, 엄마, 물, 이거, 아기 등 단어를 구사할 줄 알던 아들. 좋다, 됐다를 하더니 갑자기 요즘들어 좋아하는 걸 보거나 겪으면 "아이, 좋다"를 외친다.
지난달 23일부터 앓던 아들은 일주일 넘게 고생하더니 설 연휴가 끝날무렵 거의 회복했다. 지금은 콧물 찔끔 나오는 정도다. 열은 진작 가라앉았고, 기침도 크게 하지 않는다. 소아과를 세번이나 갔는데 알러지성 감기여서 근래 아기들이 대부분 걸려서 온단다. 오미크론 범람 시기에 감기랑 섞이다보니 애들도 고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