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회사로 이직하면서 마케터에서 PM으로 포지션을 바꾼 지 4일이 되었다.
새로운 도메인에서, 새로운 포지션으로, 새로운 조직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니 따라가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입사뽕 덕에 야근도 즐겁게 하고 있다. (조리사에서 전직한 이후로는) 줄곧 마케터로 살아왔기 때문에 프로덕트 조직은 협업하러 가끔씩 방문하는, 이따금씩 회식할 때만 만날 수 있는 '다른 팀'이었는데, 프로덕트 본부의 PM으로 오게 되면서 이젠 '우리 팀'이 되었다.
조직 바이 조직이겠지만, 나에게 프로덕트 조직의 첫인상은 '집착러들'이었다. 프로덕트에 집착하고, 정한 OKR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설득시키고,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이 멋있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역시나 멋지다.
이런 멋진 조직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드니까 나도 모르게 저절로 오버하게 되는 것 같다. 전사 온보딩 교육이 있었던 1일 차를 제외한 2~4일 차(오늘까지) 내내 자발적 야근 상태이다. 8시가 넘어서까지 자리에 앉아서 문서들을 살펴보고, 열심히 정리하고 있다 보면 '왜 아직도 안 가세요...' 하는 걱정 어린 말들이 쏟아지지만 그 말을 듣는 나는 '여러분은 왜 안 가시나요...'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아무도 모르겠지.
사실 이제 겨우 4일밖에 되지 않아서 (심지어 그중 하루는 종일 교육을 받은 탓에 실질적으로 업무 온보딩을 시작한 지는 3일 차) '프로덕트 조직이 이렇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할 순 없지만 프로덕트 소속이 아니었던 전직자가 바라본 우리 프로덕트 조직은 대충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PM으로서 이런 조직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조직원분들이 더 일에 몰입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을까를 메인 프로젝트로 가져가고 있다.
앞으로 점점 익숙해지면서 생각이 어떻게 달라질지, 어떤 업무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일단, 열심히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