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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Aug 01. 2023

밀당도 해볼까요?

Soften English의 우아한 반전

영어의 화법은 한국어와 다르다. 고로 아무리 내성적인 한국인이라 할지라 할지라도 외국인, 특히 영어를 쓰는 사람의 이해는 외향인이라고 느껴진다. 다름 아닌 바로 화법의 차이에서 오는데, 한국어가 직접적으로 질문과 답을 취하는 형식이라면, 영어는 soften English 즉, 말을 순화해서 쓰는 기법을 쓴다. 고로, 대게의 영국인과의 대화를 한다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직접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을 ‘예를 갖춰서’ 최대한 ‘당신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둘러서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화법 자체에서 오는 오해이며, 가끔은 한국인이 한국어를 그대로 번역한 화법을 쓴 경우는 ‘예의 있지 않다. 굉장히 단호하다’는 오명을 쓸 수밖에 없다. 바로 각자의 화법의 차이에서 오는 미묘한 작은 다름에서 오는 오해이다. 


해외취업의 경우에 있어서는 특히나 원어민 면접, 특히 뉘앙스의 다름을 인지하지 못하면, 이렇게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미묘한 다름에 작은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글로벌 컴퍼니의 경우는 면접의 최종단계에서 실무진 면접 시 외국인 실무진과 직접 면담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한국인이 영어 면접을 주재하는 자리라면, 같은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없겠지만, 한국인이 아닌 경우라면 이러한 사소한 문제까지도 챙겨두는 것이 좋겠다. 또한 입사 후 수도 없이 쏟아지는 줌미팅의 경우는 이런 작은 뉘앙스의 다른 점을 이해하는 것은 센스를 넘어서 좋은 네트워크의 설정 및 유지에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미리 점검해 두는 것도 좋다.


과연 soften English는 무엇인가? 단답으로 말하자면 직접적인 화법을 피하는 기법을 말한다.

 She is not kind 같은 부정의 형태를 쓸 때, she is far from kind가 같은 뜻임에도 훨씬 더 소프트해진, 말랑말랑해진 표현으로 자신을 쓸 수 있다. Kind of, sort of를 넣는 방식이라던가, 말의 서두에 I think라는 자신의 생각을 첨가적으로 넣는 것 등의 화법은 직접적으로 자신이 단언한 말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있는 화법이기도 하다. 고로 화법을 조금만 변경시켜서 예의를 갖추고 말의 책임에 대한 무게를 피할 수 있는 영어적 화법을 익혀두는 것은 필요하다. 


이는 주로 부정문의 질문에서도 잘 등장하는데, I don’t know 같은 경우도 다르게 바꿔서, 

소신 있으면서도 분명한 자신의 의견을 부드럽게 피력할 수 있다.  I don't know. I have no idea는 문법상, 의미상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의 무지를 보이는 말투이다.  이 말투는 아래와 같은 예제로 바꿀 수 있다. 

1.      Who knows for sure? but as far as I am concerned with the fact that… 

2.      It is not clear that…

3.      It is unknown that....

4.      There is insufficient evidence that.... 

이런 식으로 바꿀 수 있다. That의 뒤에는 주어와 동사, 목적어를 갖춘 문장을 완결하게 쓴다면 정확하면서도,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무지를 드러내지 않고, 그리고 아는 만큼의 경우를 설명할 수 있는 화법을 쓸 수 있다.  특히 자신의 모르는 문제에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말투가 된다. 이런 어법은 영어로 상대를 설득하고 이끄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상대방, 혹은 면접관의 의견에 동의를 할 수 없는 경우, 즉 I don’t agree with you의 경우만 하더라도, soften English를 써서 얼마든지 예의 있게 바꿀 수 있다.

1.      I partly agree with your idea but it seems not right to say... 

2.       Considering pros and cons, I believe..

3.      I totally understand what you mean, however, it is commonly incorrectly assumed that..

에서도 say, believe, that 뒤에 완결한 문장을 연결해서 쓴다면, 상대방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고도 얼마든지 반박의 형태를 쓸 수 있고, 이는 결례가 되기는커녕 어떤 문제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견해 (insight)를 가지고 있음을 거꾸로 어필해서 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무지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거나, 반대의 의견을 제시함에 있어서도 반감을 사지 않은 훌륭한 화법을 쓰는 것은 면접뿐만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크의 빌딩에 있어서도 중요한 트릭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면접관이 내가 모르는 질문을 했다고 해서, I am sorry, I have no idea with it (죄송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이라고 하기보다는 I am afraid that my opinion is not a clear enough response to your question though, I believe …. (질문하신 답의 충분한 답이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으로 문장을 연결해서 말을 한다면 훨씬 더 상대방이 듣기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담이 갈 수 있는 내용을 완곡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말하되, 강력하게 반감을 살 일을 피할 수 있는 화법이 될 수 있다. 


영어면접은 의사가 통하는 소통, communication 단계를 지나서 서로의 구체적인 니즈와 조율까지 가야 할 경우는 특히나 이런 화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취업의 마지막 단계인 연봉 조정단계는 특히나 단답형을 구사함으로써 협상의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라, 협상의 폭을 넓혀서 내가 원하는 조정폭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 우아한 화법 soften English, 특히 무지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자신의 주장이 청자의 입장에 거부감을 주지 않는 예의를 갖추는 것은 비단 영어 문법으로 커버할 수 없는 ‘말의 최고 단계’ 여야 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한국어도 마찬가지이다. 모국어가 한국어라 할지라도 상대방을 설득하고, 또 자신의 좋은 인상을 피력할 수 있는 화법은 사람마다 달리 쓸 수 있다. 영어 역시도 이런 화법과 예의를 갖추고 advanced technique의 기법을 연구한다면 훨씬 더 유려하고 세련된 면접의 화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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