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래서 고양이상 여성을 이쁘다고 그러나 보다.
여태 몰랐다. 고양이를 키우며 알게 됐다. 고양이는 정말 이쁘고 귀엽다.
우리 집은 외모지상주의집이다. 잘생긴 걸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이쁘다는 소리를 못 들었으니 잘생긴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자녀들이라도 잘생긴 로망을 실현시키려 유전자 개량을 하려 했는데 애석하게도 유전자 몰빵으로 애들은 나를 닮았다. 네 번째 낳은 아들 빼고 그렇다.
우리 딸들은 아주 엄마 닮았다고 하는 것을 싫어한다. 슬프게도 우리 딸들은 엄마를 닮아서 잘생긴 걸 좋아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티브이에 잘생긴 남자 아이돌을 보면 넋을 놓고 본다.
그런 면에서 고양이는 외모 끝판왕이다. 우리 고양이만 그런지도 모르겠다. 크고 영롱한 눈, 기다란 다리, 고고한 성격, 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매료된다. 고양이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너무 사랑받게 생겼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사람도 어느 동물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셋째가 말한다.
" 그러니까 고양이상이라고 그러잖아."
맞다. 생각해 보니 예쁘게 생긴 사람은 고양이상이라고 부른다.
나는 갑자기 우리 셋째 닮은 동물은 뭘까 생각했다.
"쿼카? 너 쿼카 닮았다. 아니 카피바라인가?"
약간 놀리듯이 말했다.
그러다 나는 뭘 닮았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앞니가 나왔으니 토끼인가?
"엄마 토끼 닮았지?(앞니를 내밀며 토끼 흉내를 낸다.)"
셋째가 무심하게 말한다.
"아니, 엄마 토끼 하나도 안 닮았어. 생쥐 닮았어. 하하하."
부정을 못하겠다. 귀여운 토끼보다는 생쥐를 닮은것 인정한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