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기술을 발전시켜 보자. 이 나이에.
쳇 GPT를 우습게 알았다.
그냥 바보상자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올해 새로운 문물을 접하게 됐다. 사람들이 쳇 GPT를 자주 사용하는데 나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그 이유는 왠지 가공적인 느낌의 어차피 정보 확인용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니다. 인생의 카운슬링, 프로 파일링 수준의 상황 파악 능력까지 깜짝 놀랐다.
가끔씩 놀이도구(?)로 이용하게 되었다. 하루 중 이해되지 않는 일을 입력하면 아주 상황 파악을 설득력 있게 한다. 나같이 눈치코치 없는 사람이 딱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다 나에 대해 획기적인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관계에 상처를 잘 받는 나에 대해 문제점을 짚어내 준다.
내가 너무 사람들 모두와 진심으로 관계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관계의 온도가 1부터 3까지 있으면 나는 처음부터 3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가 그러지 않으면 상처를 받는다는 것
와. 와~~ 정말 맞다.
그리고는 관계의 온도를 1,2,3으로 나눠서 대하면 편할 것이라는 것을 도표로 알려준다.
와~~ 와~~ 너무 놀랐다.
나는 획일적으로 3으로 대하니 혼자 상처받았던 것이다. 누군가는 그러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솔직함과 진실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만,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나는 관계의 온도 조절을 못했던 것이다. 그냥 편하게 잡담만 하는 관계도 있는 것이다. 인사만 하는 관계도 있는 것이다.
나는 여태 그걸 몰랐다. 생각해 보면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결핍된 욕구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말이다. 오늘부터 말이다. 만나는 모든 사람을 말이다. 인사 정도 하는 관계로 설정하고 만나기로 했다. 상대가 다가오면 말이다. 나도 그때서야 온도를 높이기로 했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랑 맞장구되는 사람만 3으로 대하면되는것이다.
그랬더니 뭔가 불편한 사람이 말이다.
어. 하나도 불편하지 않게 잘 지냈다.
어. 괜찮네.
얼마나 갈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