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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리스리 Nov 26. 2024

[5개월 육아] 둘째 먹보의 탄생!

둘째는 먹보다. 정말 먹보다.


임신했을 때 내가 너무 잘 먹었던 탓일까. 임신중에도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아, 애가 너무 커요. 커"라고 항상 체중조절을 권고받았던 나였다.


그래서인지 둘째는 세상 밖으로 나오고 나서도 너무 잘 먹는다.


분유도 항상 먹다 남기기 일쑤였던 첫째와는 달리, 둘째는 분유도 거의 막힘 없이 먹는다.


둘째와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출산한 '병원 동기'이자 '조리원 동기'인 A 언니는 우리 딸을 볼 때마다 "진짜 우리 OO이보다 훨씬 커"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만나서 두 아기를 나란히 옆에 눕혀 놓고 사진을 찍어봤더니 둘째가 정말 위로 한 뼘, 옆으로 한 뼘은 더 큰 것이었다.


처음에는 잘 먹는 둘째가 좋았다. 안 먹어서 속 썩였던 첫째  때에 비하면 너무나도 고마운 둘째였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 무겁다. 첫째 때는 애가 정말 가벼워서 아기띠를 하고 대중교통도 타고, 왠만한 거리도 다 걸어서 다녔는데 이젠 절로 유모차부터 찾게 된다. 둘째를 아기띠하고 어디 간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허리부터 묵직해져 오는 느낌이다. 얼마 전에는 남편도 아이를 들다가 "우앗, 얘 왜 이렇게 무거워. 대체 몇 킬로그램이야?"라고 물었다.


5개월차에 접어들었는데 거의 9킬로그램에 육박하니 할 말 다했지.






평상시엔 잘 울지도 않는 순한 둘째는 오로지 '배가 고플 때만' 우렁차게 운다.


4개월로 넘어오면서 통잠까지 도달해 (첫째는 '통잠'이란 게 거의 없다시피 살았다) 이제 밤에 편하게 좀 자는가 싶더니, 5개월인 요즘 다시 새벽에 밥을 찾는다.


밤 10시에 자서 새벽 5시에 밥 찾던 내 딸은 어디로 간 거야?!


어제만해도 밤 10시에 분유 먹고 자던 아이는 새벽 1시에 깨서 분유를 찾더니, 수유 후 정확하게 3시간 뒤인 새벽 4시쯤 또 수유해달라고 엉엉 울었다.


한동안 아이의 '통잠' 덕분에 편하게 잠을 자던 나도 새벽 1시에 깼다가, 또 4시에 깨고, 6시 즈음 다시 깨는 게 반복되니 절로 짜증이 났다.


"아,, 그만 좀 먹으라고 돼지야".


어둠 속에 분유를 타면서 혼자서 툴툴거린다.


통잠을 잘 자다가 다시 새벽에 밥을 찾으니 난감할 뿐이다.


안 그래도 '뚱땡이'인데 이렇게 새벽수유를 다시 시작해도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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