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린이의 영국 테니스토리 (Tennis Story)
*주의 : 이 글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윔블던 근처에서 벌어진 테니스 로컬 대회에 참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세 아이의 아빠로, 런던에서 1년 살기 중이다.
3개월 정도 새로운 나라 영국에서의 정착과 아이들 학교와 육아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그마저 갖고 있던 근육마저 다 사라진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주말 아침에 교회, 직장 동료들과 테니스나 축구라도 했지, 여기서는 가까운 이웃들도 많지 않고 비슷한 운동을 하는 이웃들을 찾기는 더 힘들다. 아무리 영국이 윔블던 테니스 로 유명하다고 해도 모든 영국 사람들이 테니스를 하진 않더라.
억지로라도 운동을 하기 위해 근처 공원에 있는 테니스 코트를 사용해 보려고 알아보니 연간 60파운드로 연간멤버십(Annual Pass)에 가입하면 하루 최대 한시간 반까지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https://clubspark.lta.org.uk/TennisInKingston/Membership/Join) 자세히 알아보니 멤버십 가입 후 RacketPal 앱을 설치하면 자신의 위치 기반으로 지역 내 사람들과 챗을 할 수 있고,
자신의 레벨을 입력한 뒤(intermediate/begineer) 이건 따로 객관적인 척도가 없긴 해서 좀 주관적이긴 하다) 시간이 맞는 상대와 매칭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심지어 멤버십에 가입하게 되면 자동으로 LTA (잔디테니스 협회: Lawn Tennis Association) 라는 영국의 테니스 공식리그에 자동으로 연계가 되어 회원번호가 주어진다. 1888년부터 설립된 아주 전통있는 협회라고 하는데 아직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이 회원번호로 계속해서 기록을 축적해 가면 성적에 따라 다른 리그와 연결되는 것 같이 안내가 되어 있다. 특히, 회원번호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온라인 테니스몰과도 연계가 되어 있어 테니스 공이나, 용품을 구매할 때 할인해 주기도 한다.
당장 가입을 해봤더니 내가 소속된 지역에는 약 260명 정도 되는 이웃들이 가입해 있었고, 내가 선호히는 코트 외에도 다른 지역까지 갈 수 있다면 약 1000명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채팅 프로그램이 돼 있다고 해도 기존에 커뮤니티에서 테니스를 치는 사람만 칠 것 같지 뭔가 대회나 이런게 있어야 매칭이 강제 할당(?)되서 승부욕도 생기고 그런 거 아닌가 싶었다. 내가 스포츠에 특히 승부욕이 강해서 그럴수더 있는데 게임이나 대회가 아니면 굳이 막 열심히 하려는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그렇게 멤버쉽을 가입해 두고 가족들과 틈틈이 코트를 빌려서 치던 어느 날, 멤버쉽 메일로 온 내용중 하나가 영국의 글로벌은행인 Barclay에서 (우리에게는 프리미어리그 중계 때 대표 후원사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로컬 테니스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이 racketpal 앱에 영국 전국 로컬 200개가 넘는 커뮤니티가 다 연계가 돼 있어서 전국 150,000 명 되는 멤버쉽들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는 대회였다.
참가비용은 21파운드고, 약 10주간 10명의 선수와 일주일에 한경기씩 하는 대회다. 지금까지 로컬에서경기를 한 전적이 있는 회원의 경우 현재 포인트에 따라 조 배정이 된다. 나 같은 경우 첫 포인트는 40.9 점에서 시작해서 경기 난이도와 점수에 따라 점수가 내려가는 구조다. 여기 로컬에서 가장 잘 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22점 정도 되는 것 같다.
우승자에게는 annual pass를 준다고 하니, 약 60 파운드 정도의 보상이 주어진다고 할 수 있다.
다음 편에는 영국 지역테니스 대회의 첫 번째 경기와 테니스 규칙에 대해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