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정강이가
두 동강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살짝 튀어나온 것을 본체만체하니
봄꽃을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꽃잎 하나 저릿저릿
떨어지기에 내려다보았더니
어느새 쩌억 하니 금이 가있더군요
잡으면 붙고
놓으면 갈라지기에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뼈의 성질을 생각 치도 못하고서
꿈속의 내가 물었죠
지구 반대편에서는
시공을 뚫는 배 편이라도 있는 것인지
마땅히 그러한 듯 왼다리 붕대 감아주던
다정한 오라버니 정수리
울지도 않고서 지는 꽃 보듯
부러진 다리 바라보았습니다
하얀 봄꽃 가득한 나무 아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