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돌의 책 글 여행 Jul 16. 2024

[김앤김 온북클럽] 독서토론 17기 《징구》 모집합니다

이디스 워튼, 《징구》 , 8월 14일(수) pm 9시~ (90분 내외)



내내용이 어렵거나 분량이 많거나 낯선 분야는 읽기 어렵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는 이런 장벽을 넘을 때 필요한 튼튼한 시장이다. 조금만 손을 내밀어 몸을 기울이면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잘 잡아준다. 믿을만한 균형추와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만나는 자리는 고정관념의 사방을 찍는 하나의 사진관이다.
- <질문하는 독서의 힘>, 24쪽




 수요일 밤 9시 [김앤김 온북클럽] 16기 독서토론이 있었습니다. 토론 도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 <심판>이었습니다. 희곡 책은 처음이었는데요. 심판이라는 무거운 국내 책 제목보다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원제에 맞게 가볍고 유쾌한 책이었습니다. 베르베르 특유의 재치와 풍자가 넘치는 책으로 별점은 3점부터 4.5점까지 다양했고요. 한 참여자는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빨리 읽을 수 있었던 가독성 있는 책이었다고 얘기했습니다. 반면 베르베르의 <개미>와 같은 치밀함은 찾을 수 없었고 많은 오류가 눈에 띄어 불편하게 느낀 분도 있었습니다.


<심판>은 사망한 판사 아나톨 피숑이 천국의 재판대에 오르는 이야기입니다. 심판에 따라 천국에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태어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현실적이지 않은 소재를 가져와 한 인간의 삶에서의 선택과 인생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주었는데요, 토론을 통해 베르베르가 곳곳에 숨겨놓은 진중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 발췌 문장은 천국의 가브리엘 판사가 자신이 살았던 삶을 그리워하며 다시 지상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장면입니다. 한 참여자는 가브리엘의 대사를 토론 중에 읽으며 우리의 어려운 삶 속에서도 한줄기 빛 같은 작은 즐거움이 반드시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혼자 읽었다면 잠깐 웃고 지나가는 책으로 남지 않았을까요?(^^)


가브리엘 나한테는 육화(肉化)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요. 고동치는 심장, 송송히 맺히는 땀, 입안에 고이는 침, 자라나는 머리카락…… 맛있는 것을 먹고 사랑을 나눌 때의 기쁨. 뛸 때 두 다리에 팽팽히 힘이 들어가는 느낌, 선들선들하는 바람, 얼굴에 떨어지는 빗방울, 태양, 젊음, 심지어 노화마저도. 느껴 보고 싶은 것도 많아요. 자동차 핸들의 감촉, 주식 거래의 긴장감, 말 등에 올라 달리는 기분…….
- 《심판》, p.210



독서토론 심판》 별점 및 소감


*기 님 : (4.5) 성인이 되고 처음 읽은 희곡이었고 신선했다. 심플한데도 유머러스하고 상상력이 재미있었다. 곳곳에서 좋은 문장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다. 책을 읽고 끝내지 않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을수록 놓친 부분이 있었음을 느낀다. 시선도 달라서 이런 토론 시간이 언제나 좋다.

*니 님 : (4.5) 책을 빠르게 완독할 수 있었다. 가독성이 있고 유머러스했다. 유쾌하게 읽고 인생에 대해 희극적으로 바라보는 점이 좋았다.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토론하면서 스스로 정리가 되었다. 삶의 형에 처해지는 것이 지옥이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하는 듯했다

*수 님 : (3) 흥미로운 주제였다. 내용이 묵직할 줄 알았다. 원제를 알고 희극으로 보니 다르게 보였다. 병원에서 심장이 뛰고 있는데 심판을 하는 기본적인 논리가 맞지 않았고 인물들의 나이도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다큐를 기대했는데 예능을 본 기분. 왜 희곡으로 썼을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 다시 삶을 선택하는 인물을 보며 차도화 시인의 <입국심사>라는 시에서 '천국은 모국은 아니다'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희 님 : (4) 묵직한 무게가 있었다. 오히려 어긋나는 부분들에서 웃을 수 있었다. 지나가는 대사 중에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툭툭 내던지는 것들이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었다. 토론하면서 진지하지 않는 게 더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문장 중 '어떤 일이 어려운 게 아니라 하지 않아서 어려운 거'라는 부분은 나를 돌아보게 했다.

** : (4.5) 연극을 좋아하는데 무대를 상상하며 읽는 동안 책이 익숙하게 다가왔다. 지난 생을 돌아보며 다음 생을 정하면서 인생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었다.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토론 중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으며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 님 : (4.3) 유쾌하고 잘 읽히는 책이었다. 전체적으로 소품처럼 보이는 아쉬움이 있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책에 담긴 내용보다도 그걸 다양하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참여자들의 생각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된다. 그 속에서 작가의 의도가 새롭게 보인다. 오늘도 토론이 아니었다면 이 책의 소중한 부분을 놓칠 뻔했다.




17기 독서토론 《징구》  모집

8월 14일(수) pm 9시~ (90분 내외)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882218


『징구』는 1920년 『순수의 시대(The Age Of Innocence)』로 여성 최초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단편집입니다. ‘징구’, ‘로마의 열병’, ‘다른 두 사람’, ‘이에프릴 샤워’ 네 편의 작품을 담은 이 책에서 ‘징구’와 ‘로마의 열병’ 두 편을 함께 읽고 토론하겠습니다. <징구>는 오래된 토론 모임인 '런치클럽'에서 유명 작가 오즈릭 데인을 초대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내용입니다. 인간의 허식에 대한 조롱과 집단의 압력 앞에 무력해지는 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로마의 열병>은 두 여인의 복수전으로 보이는 표면적인 이야기 속에 역사적인 맥락의 파시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마지막 한 줄에 담긴 대반전이 압권입니다.


이디스 워튼(Edith Wharton, 1862-1937)은 미국의 소설가입니다. 여성에게 참정권조차 없던 20세기 초반,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관이 팽배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억압적 상황을 유머와 깊이 있는 통찰 그리고 세련된 문체로 밀도 있게 묘사했습니다. 주로 유럽에서 생활해 온 저자는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객관적이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미국 사회와 그 안의 여러 계층, 신·구세대의 차이를 관찰해 이를 다양한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100년의 간극이 무색할 정도로 오늘날 우리의 정서에 파고드는 힘을 지녔습니다. 17기 토론 역시 새로운 작가의 책으로 지금까지 접하지 않았던 시대를 만나며 다양한 시각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좋은 책을 함께 읽고 싶은 분

- 책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싶은 분

-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싶은 분

- 독서 토론이 궁금하신 분

- [김앤김 온북클럽]이 궁금하신 분


✅️ 이렇게 토론하면 좋아요

독서 토론은 책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같은 주제로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합니다.

1. 발언 신청을 할 때에는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합니다.

2. 진행자가 발언권을 주었을 때 발언 시간은 2분 내로 제한합니다.

3. 독서 토론은 경청에서 시작됩니다. 진행자나 참여자는 모두 다른 사람의 발언에 집중하여 경청해야 합니다.


✅️ 어떻게 진행하나요?

- 날짜 : 8월 14일(수) 저녁 9시~ (90분 내외)

(※ 매월 1회 2주 차 수요일 저녁 9시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도서 선정은 독서토론을 통해 치유와 힐링을 돕는 책으로 선정하며 문학/비문학 구분 없이 선정합니다.)

- 토론 논제와 온라인 줌(Zoom) 링크 2일 전 오픈 채팅방 공유

- 토론 순서 : 별점과 소감 나누기, 자유논제, 선택 논제, 토론 후기 등

- 기타 : 줌 화면을 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부득이하게 켜지 못하는 경우 끄고 참여합니다. 줌 사용, 독서토론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사전에 진행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어떻게 신청하나요?

- 신청방법 : 폼 신청해 주세요.

https://forms.gle/78sxY4vengMWv5EJ8

또는 아래 오픈채팅방으로 문의주시면 입금 계좌를 보내드리고 확인 후 8월초에  그룹채팅방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 참가 비용 : 1만 원

- 환불 규정 : 1일 전(화요일 자정)까지 100% 환불

- 선착순 모집 : 10인 이내

- 문의사항 : 오픈 채팅방

https://open.kakao.com/o/snjZni7f


✅️ 독서토론 진행 리더


《옥돌여행 》

브런치 작가. 숭례문학당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을 수료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와 블로그에 서평 쓰기를 2년 이상 실천 중이며, 월간 <법무사> 지에 서평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문학, 심리학을 공부했고,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코치협회 코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공저로 <행복더블클릭> <이제야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출간했습니다.


《veca》

브런치 작가. 독서지도사. 숭례문학당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 수료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중랑학당 독서동아리 리더양성(입문/심화) 과정 수료.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문장 필사와 함께 읽기를 즐겨하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김앤김 온북클럽] 독서토론 16기 모집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