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사람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유지해온 관습, 환경, 습관 등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다 변화의 과정이 그다지 드라마틱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게 차곡차곡 쌓이다가 어느 한순간 발현된다. 독서 모임에서 그런 사례를 경험할 때마다 책 읽기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새긴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삶에 작은 변화를 경험하는 것.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 『질문하는 독서의 힘』, 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