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님의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을 읽으면서 공감이 갔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직업인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이들은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일의 명분을 찾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좀처럼 제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관문만 무사히 통과하면 직업인이 명예롭게 생각하는 업에 대한 소명의식은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직업인에게 출퇴근 시간이라는 개념은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이들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생각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저는 아침마다 비전과 목표를 쓰는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이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매일매일 되묻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빨리빨리 실행하고 업무를 처리해야지 무언가 진도를 나가는 느낌이 들 텐데. 앉아서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이런 생각을 하니까 뭔가 속도도 안 나오는 것 같고, 내가 일하기 싫어서 이러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이 문구를 보고 나니 위안이 좀 되었습니다. 소명의식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구나. 이 관문을 잘 통과해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제 일에 엄청난 에너지로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요. 나의 정체성이 명확해질수록 그런 상황에 가깝게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표에 부합하는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미친 듯이 몰입합니다. 몰입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목표를 세웁니다. 하지만 낮은 목표를 가지고는 몰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몰입은 달성할 수 있는 최상의 성과와 결과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이 일을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이유와 필요를 스스로 납득할 때 나타나는 특별한 업무 방식이다.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목표에 대한 내적 기준이 외부의 기준을 훨씬 초월하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을 보면서 몰입하기 위해서는 약간은 힘들어 보이는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표가 너무 허무맹랑해도 안 되겠지만, 웬만하면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목표는 어떤 떨림이나 기대감을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약간은 어려워 보이지만 목표를 생각했을 때 약간은 나를 들뜨게 만들 수 있는 정도의 목표를 설정하는 게 목표로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숫자로 표현되는 개인적인 목표들을 조금 더 높여 보았습니다.
몰입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입니다. (사업장 브랜드명에도 반영을 할 정도로) 몰입하고 있을 때 굉장히 기분 좋은 상태를 느껴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몰입이라는 과정을 통해 성과가 나고 성장하는 것도 좋은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부산물에 가까워 보입니다. 몰입하고 있을 때 즐거운 느낌이나 만족감을 다시 느끼고 싶은 욕구 때문에 그런 상황을 만드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조용한 카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작업을 할 때가 몰입감을 느끼는 상황이긴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행복한 오늘이 실현되었을 때가 아니라 행복한 내일을 기대할 만큼의 여분이 남겨진 오늘입니다. 인간은 기대를 먹고사는 존재입니다. 진정한 부자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성취한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 기대할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인간의 행복은 항상 목표를 성취했을 때가 아니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오늘보다 더 성장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아지는 과정에서 행복 또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하루하루를 쪼개 놓고 보면 크게 변화된 부분을 쉽게 느끼기가 어려워서 인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글을 쓰고 나의 성과물을 무엇이라도 기록하고 만드는 것은, 오늘도 내가 조금 더 성장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내가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보냈고, 그 결과로 어제보다 아주 조금 더 성장한 오늘의 나를 만들었는데, 그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하니까. 기록을 하고 싶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포지셔닝 싸움에서 무조건 실패하고 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모든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강조하는 것은 아무것도 강조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해야 할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시간, 예산 등의 정해진 자원을 브랜드가 가진 강력한 강점과 매력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야만 사람들에게 끌림의 단서를 제공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경영하고 있는 스터디 카페에 적용을 한다면, 가장 강조해서 이야기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바로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저희 사업장의 경쟁 상대는 사실 주변의 카페들입니다. 스타벅스, 할리스, 탐앤탐스 그 밖에 맛있는 음료를 무기로 가지고 있는 여러 독립 브랜드 카페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쟁 상대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요소는 넓은 개인 좌석 공간과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한마디로 집중해서 학습할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런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홍보/마케팅을 하려다 보니 자꾸 가격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저희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는 몰입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넓은 개인 공간, 조용한 분위기)이라는 점을 강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는 한마디, 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3초 안에 설명할 수 없다면 실패하는 것입니다. 브랜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설명해야 한다면 제아무리 좋은 상품,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할지라도 경쟁의 기회를 얻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개인의 브랜딩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더더군다나 한마디, 한 줄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죠. 왜냐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브랜딩을 하고 싶다면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그중에 한 가지를 정해서 한 줄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공간 비즈니스 경영자"라고 정의를 해보았습니다. 당신의 단 한 줄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