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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비 스케치북 Jul 25. 2022

소원을 들어주세요.

신묘한 곳


스페인 여행할 때, 거쳐 가는 모든 성당에서 기도했다.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신이 귀가 따가웠는지 소원을 들어 주셨다.

그 후로 신묘한 장소에 가면 늘 기도한다.

"제 소원 이제 아시죠?"

남들이 쌓아놓은 돌탑을 보면 모래라도 얹어놓고 온다.


제주 당오름 입구의 신당은 초록으로 가득했다.

먼저 다녀간 듯한 사람이 소주와 과자봉지를 두고 갔다.

나는 또 기도했다.

"소주랑 안주 놓고 간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그리고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제주는 느릿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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