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를 견제하는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동차에 주유구가 있듯이 전기차에도 충전기를 꽂을 수 있는 충전구가 있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 차와 충전기는 서로 충전 상태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함께 제어하기 때문에, 충전구에는 전기 에너지가 오고 가는 메인 전원선 이외에도 꺼져 있는 전기차를 깨우고 서로 CAN 통신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신호선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구성은 나라마다 또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마다 다르다. 전 세계 충전의 표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각 나라별로 충전구의 형상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북미와 우리나라는 CCS1이라고 하는 양식을 표준으로 사용하고 일본은 차데모, 중국은 GBT 그리고 유럽은 CCS2라는 충전구를 표준으로 정하고 있다. 주고받는 신호는 유사하지만 어댑터의 형상이 다르기 때문에 차와 충전기의 타입이 일치하지 않으면 충전을 할 수 없다.
전기차 산업을 리딩하고 있는 테슬라는 슈퍼차저라는 급속 충전 인프라를 운영한다. 그래서 전 세계에 슈퍼차저에 적용 가능한 NACS라는 자신들 만의 충전구가 별도로 있다. 일반적인 급속 충전기에서 충전을 해 주려면 두 타입의 차이를 보정해 주는 어댑터를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해야 한다.
결국 전기차는 충전을 해야 주행이 가능하다. 지역별로 충전구의 표준이 다르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 생산된 차량을 그대로 가져가서 판매하려면 충전구 설계를 바꾸어야만 한다. 이 추가 비용은 수입 전기차를 도입하는데 마치 관세장벽처럼 작용한다. 테슬라가 슈퍼차저라는 인프라 시설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그 규격을 전 세계적으로 통용한 것은 이런 기술적 장벽을 넘어서서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