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JORICA Dec 28. 2021

이슬람 국가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last christmas I gave you my heart~

2017년 12월,

 인생에서 최초로 크리스마스를 이슬람 국가에서 보내게  해였다.


우리의 편견 속 무슬림 국가는 매우 엄격해서 크리스마스 금지! 이럴 것 같지만 사실 무슬림들은 타 종교에 대한 포용성이 넓은 편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처럼 보수적인 국가에서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내가 있던 요르단에서는 기독교인인 사람들도 많아서 크리스마스가 매우 화려했다.


특히 요르단의 신도시(개발이 한창이던) 압달리몰 근처는 화려함의 극치였다.

압달리몰 내부에 있던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

우리나라 백화점 트리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와 구조물들이 장식되어 있어서 그곳에서 미친 듯이 셔터를 누르다가 요르단 사람들한테 붙잡여 연예인처럼 사진도 찍어줬다.

(지금도 미스터리인데.. 도대체 왜 아랍인들은 한국인들만 보면 같이 사진 찍고 싶어 하는 걸까?)


압달리몰을 한참 구경하다가 볼리버드 스트리트에 나가 외부에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도 구경하고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전구의 불빛을 가만히 바라보기도 했다.

또 주변에 호텔에서 스위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고 해서 구경 가서 엽서 몇 장도 사 왔던 것 같다.


한국에서의 연말처럼 옆에 가족도 없고 모임도 없었지만

함께 유학하는 사람들과 소소하게 사진도 찍고 밥도 먹고 선물도 사는 그런 하루는 꽤 재미있었다.

귀여운 영상이 흘러나오던 볼리버드 스트릿


얼마 전 동기를 만나 유학시절 이야기를 하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아랍이 그립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동기나 나나 척박한 사막 땅에서 혈혈단신으로 떨어져서 고생도 많이 했는데 우리는 만나기만 하면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는 이야기를 달고 산다.


척박한 사막 땅에서 부모님도 친구들도 없이 살아가던 그 시간이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 그렇지만 또 좋은 곳에 가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아랍을 만나고 그곳에 동화되어 지냈던 그날들이 돌이켜보니 참 그립게 느껴진다.


عيد ميلاد المسيح

(이드 밀라디 알마시히_성탄절)

كل عام وأنتم بألف خير

(쿨루 암와 안툼 비알프 카이린_축하해요!!/좋은 하루 보내세요!!!)


조금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매거진의 이전글 미지의 학문, 아랍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