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시험 준비만 5년
'미쳤다, 무슨 5년씩이나...'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내가 이렇게 긴 기간을 언론에 목 매달을 줄은 꿈에도 아니 무의식 속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띄어쓰기가 걱정된다. KBS 한국어 능력시험을 준비하고 2차 필기시험을 숱하게 준비한 언시생들은 공감할 것이다.
이제는 정리할 때가 된 것 같아서 브런치..바로 이곳에 2016년 7월 18일의 전환점을 새겨두기로 했다.
오늘은 3년 전에 탈락하고 3년 만에 다시 떠서 다시 3차 실무평가까지 갔던 부산 MBC에 탈락한 날이기도 하다. 바로 1시간 30분 전...
지금부터 내가 풀어낼 것은 언론고시에 관한 모든 것. 사실 나는 별 볼 일 없는 지원자이기 때문에, 그다지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굳이 남의 이해를 구하고 싶진 않다. 여긴 내 생각을 적는 곳이니까.
이 글을 쓰다가 제목을 바꿀까 싶어 위를 올려다봤더니 맞춤법 검사기가 있네? 이러니 요즘 기자들도 맞춤법 틀린 기사를 종종 써내는 것이다. 그러나 편리하긴 하다. (ㅋㅋㅋㅋ)
글을 모두 공개다. 각 주제에 대해 내가 쓴 5년 치의 논술도 하나하나 공개할 것이다.
나처럼 별 볼 일 없고 애매모호한 중간지대(중간 학벌, 중간 토익, 중간 한국어 점수 그리고 성별 여자 등등)에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나름 합격의 경력이 있다. 조선일보 대학생 인턴기자, 부산mbc방송기자 필기 2회 합격, 채널A 방송기자 필기합격, 2015년 KBS 기자 필기시험 등등이다. 더 많은 능력자 준비생들이 있겠지만 나는 공유에 차별점을 두기로 했다. 언론계가 은근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나의 언론고시 여정과 함께 내가 이곳에 남길 것은.. 사회 비판이다. 그렇다. 나는 문제아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워서 못 봐주겠는 언론에 대해 낱낱이 내 생각을 밝힐 것이다. 진보, 보수를 다 떠나서 언론의 '갑'적 특성을, 내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것들을 풀어내려 한다.
기자질도 안 해놓고 네가 무슨?이라고 묻는다면. 그렇다. 정식으로 기자질은 안 해봤지만, 두 달간 조선일보에서 인턴기자는 해봤다. 대학교 3학년 때. 그때 들었던 썰도 다 풀어보려고..
참고로 말하지만 여태 떨어진 수모 때문도 어느 정도 영향은 있다고 생각한다. 난 나름 솔직하고 객관적인 인간이니까 고백한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난 솔직하고 객관적인 인간이니까. 악심만을 품고 언론에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물론 자기반성의 시간도 있다. 나는 꽤나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준비과정에서 불성실했으며 5년 간 아주 약간의 개선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 공간은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매일 오늘부터 매일 올릴 것이다. 지난 논술 자료를 케케묵은 베란다 구석에서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내하면서까지. 나는 그럴 것이다. 지난 내 5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비록 나는 실패했지만. 아니다. 아직 2016년 KBS가 남았다. 거기까지만 해보고. (미련이다 그렇다. 마지막 몸부림이다. 그렇다.)
언론사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고, 사회현안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알고 싶은 사람들도 많이 왔으면 좋겠다.
본의 아니게 부업으로 글을 쓰려고 하고 있는데.. 사실 난 글 쓰는 걸 좋아해서 또는 잘 해서 기자를 꿈꿨던 게 아니다. 오직, 세상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사회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거창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이건 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시작한 일일 뿐이다. 이 브런치 속 글들도 마찬가지 역할을 할 것이다.
이상 서두가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