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m 위 육지•달려보기
100% 쏟아지는 비속에서 자전거를 탈 텐데... 들기름에 감자 찍어 먹으려고 거기까지 가야 하냐고 주변에서 모두 어처구니없어했다.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아침운동 나서는 옆집 아주머니조차 사뭇 뜻밖이란 표정을 지었다. 예상했던 우중 롸이딩이라 한기(寒氣)가 들까 걱정하는 마음에 드라이슈트 내피(內皮) 바지정도만 별도로 챙겼다.
역시 양평역 시작점부터 굵은 비가 쏟아졌다. 준비한 우의(雨衣)가 있으니 뭐 그리 걱정되지 않는다. 더구나 김서림방지 고글까지 갖췄으니 '완전무장(完全武裝)'인 셈이다.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를 얻는다고 했던가? 남한강과 흑천을 중심으로 비 온 뒤 펼쳐지는 상쾌한 공기와 운무(雲霧)에 덮인 산봉우리는 장관, 그 자체였다.
약간 감흥이 돋으면 중국 소주•항주 산수(山水) 못지않다고 하겠다. 한마디로 '행운의 열쇠'라도 주운 기분이다.
뭘 먹어도 맛있을 수밖에 없다. 덕분에 들기름에 으깬 감자, 옥수수, 토마토부터 혈압에 좋다는 아마란스차까지 입이 호강한 하루였다. 촬영•영웅만석. 제시카. 룡 #고맙다 KBF #몸생각마음 D-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