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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디 Nov 21. 2022

[투자 마인드] 용기를 내야 할 때

포기하고 싶을지라도

한국의 코스피는 2021년 6월 고점을 기준으로 계속해서 하락을 맞이하고 있다. 지수는 그때부터 하락이 시작되었고, 시장의 여파에 따라 나의 포트폴리오 종목들이 점진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건 올초부터였던 것 같다. 지수로는 1년 넘게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그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이탈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은 처음 겪는 하락장으로 인해 더욱더 고통의 시간들을 겪고 있을 것이다. 이때 시작한 사람들 중 대부분이 현시점에 포기를 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내 주변에서도 나름 오랫동안 주식투자를 해 왔던 사람들이 여럿 이탈을 한 상황이다.


오히려 2020년 3월이 주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더 적었을 것이다. 그때는 반대매매를 당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지금처럼 서서히 피가 말라서 시장을 떠다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너무 급격한 하락에 이어,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서 고통을 느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고통을 회피하고 싶어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DNA적으로 각인되어 있는 무의식이기 때문이다. 과거 원시시대에는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 생존에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배고픔에 대한 고통일 수도 있고, 스트레스에 의한 고통일 수도 있다. 그래서 주식이 매일매일 조금씩 떨어지고 잔고가 점점 더 줄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고통을 느끼게 되고, 본능적으로 그 고통을 벗어나고 싶기 때문에, 손절을 하고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다. 이러한 고통이 현대시대에 나의 생존에 영향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DNA에 박혀있는 무의식이 그렇게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이 가치가 없는 주식이거나, 시장 환경이나 기업 상황이 변경해서 가치가 없어진다면 당연히 손절을 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런 것이 하니라 가치는 그대로 유지되는데 장이 계속적으로 빠지는 것 만으로 손절을 하고 시장을 떠나는 것은 앞으로도 자신의 삶에서 제대로 된 투자를 못하게 되는 습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나 자신뿐만 아니라 미래의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되새김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용기를 내야 하는 이유


1. 가치는 반드시 제대로 평가받는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실제 가치와 주가는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일치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버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은 주가는 고무줄의 습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무줄을 당겨보면 알겠지만 무한으로 늘어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이상 늘어나면 팽팽해지면서 잘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다 그 고무줄을 놓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어려서 고무줄을 가지고 놀아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 것이다. 반작용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거기에 본래의 크기보다 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주가 역시 마찬가지다. 가치는 고무줄의 평소의 모습이고, 상승이 되었던 하락이 되었던 실제 가치와 다르게 고무줄이 당겨진 상황이다. 고무줄과 같이 무한정 당겨질 수 없고 반드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이 작용하여 나타난다.


상승장에서 한없이 오를 것 같던 주식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반대로 저점을 형성하고 오랫동안 에너지를 축척하면 할수록 장이 정상화되었을 때 올라오는 속도와 각은 클 수밖에 없다.


물론 돈을 제대로 벌고 있고, 정상적인 기업 상태의 주식에 한해서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본연의 가치보다 낮을 때 조금씩 계속해서 비중을 늘려 주어야 한다. 물론 자금이 없다고 한다면. 비중 확대는 못하더라도 홀딩은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 좋은 주식을 손절하는 것은 안타까울 뿐이다.



2. 공포의 DNA를 극복해야 한다. 과거를 복기해 보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주식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하락장을 처음 경험해 보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 시황에 대한 여러 매체들의 이야기에 휘둘리고 공포를 느낄 것이라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공포를 느끼면 스트레스를 받고 이 스트레스가 고통이 되어, 그 고통을 없애고자 고통의 원인이 되는 주식을 손절하게 된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고통을 없애려는 것은 본능이다.


그런데 한번 과거를 돌아보자. 2008년 리먼 사태를 기억하는가? 물론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2008년도에는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직 철부지여서 주변 형들이 투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따라 사던 시기였다. 그렇기에 그때 제대로 된 기회를 못 잡았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무척이나 안타까울 뿐이다. 그 당시는 지금 느끼는 고통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떻게 되었는가. 시장은 정상화되었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예전의 전고점을 돌파하여 계속 성장하였다. 물론 건실하게 실적을 냈던 기업만 가능했던 것이지만 말이다.( 이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도 마찬가지다 )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할까?

이 글을 쓰는 사이 시장이 꾀나 많이 올라왔다. 글을 쓰려고 초안을 잡은 것이 10월이었는데, 일이 바쁘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벌써 11월 중순이 넘었다. 그렇기에 2022년 3분기 실적이 이미 나왔고, 경기는 좋지 않다고 하는데, 실적은 좋은 기업들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그에 반응해서 11월에 장이 조금 올라오긴 했지만, 아직 주가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기업들도 많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어렵지 않다.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하면서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들을 매수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먼저 가고 늦게 가는 것은 있을 것이지만, 때가 되면 본래의 가치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사실 아직 나도 어떤 섹터가 먼저 움직일지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 여의도의 전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분위기와 경험으로 더 잘 알 것 같긴 하지만 나는 직장인 투자자라 이 부분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물론 나중에 회사를 그만둔다면 여의도 쁘띠끄에서 약간의 경험을 해보고 싶은 바람은 있다.)



마무리하며

글을 쓰다 보니 조금은 두서없이 쓰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건 나 스스로의 다짐이기 때문에 굳이 논리적이거나 완벽하게 정리될 필요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혹시라도 누군가가 지금 포기하려는 마음을 먹고 있다면 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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