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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응석 Nov 03. 2020

Data를 대하는 우리의 이중성

과연 우리는 사실에 입각해 판단을 할까?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다.


각자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받기 위해서, 며칠 전부터 금주도 하고, 건강 검진 직전에는 몇 시간씩 금식을 하며 공복을 참고 건강 검진에 임한다.

그리고 검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개인 차가 있겠지만 결과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결과를 받아 든 사람들의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어떤 이는 안도의 한 숨을 쉬는 반면, 어떤 이는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내 건강을 위해서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이것이 Data가 가진 힘이다.

내 건강에 대한 객관적인 모습을 말이 아닌 Data를 통해 소위 팩폭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말 건강 검진 Data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요즘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면 중성 지방이 어떠니,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어떠니 하면서 본인의 건강에 대해 정상과 비정상을 확인하는 것은 이제는 상식이 된 것 같다.


이렇든 건강 검진을 통해서 평소에 잘 몰랐던 내 건강 상태에 대한 Data를 보고, 내 몸에 대한 지식을 쌓고, 건강 상태 개선을 위한 조치(Action)를 취하는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말이다.


이것이 소위 현재 4차 산업 혁명에서 이야기하는 Digial Twin인 것이다.


하지만, Data가 내 몸을 떠나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투명성을 보여준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언제 키고 끄는지 Data를 이용해서 확인할 수 있다면...

야간에 근무하는 작업자들이 설비 운용을 표준대로 지키고 있는지 Dat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


결국 Data는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즉, 투명성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한다.

투명하다는 것...   바로 이 부분이 우리가 Data를 대해는 태도의 이중성을 초래하는 것 같다.


"Data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자", "Data를 통해 객관적으로 현상을 판단하자"라는 총론은 모든 사람들이 동의를 한다.

하지막 부서별 또는 업무별 각론으로 들어가게 되면 미묘한 감정선을 읽을 수 있다.


왜 그럴까?


아마도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모르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조직 내에서 Data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Welcome Problem'의 태도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처 몰랐던, 그리고 잘 못 알고 있었던 문제들을 확인했을 때, 부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사실을 인정하고,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개인, 팀, 조직의 관점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과 용기가 필요하다.

바로 이 모습이 Data를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성격을 진단하는 모델 중에 널리 인정되는 모델이 Big Five(OCEAN) 모델이다.

5가지 성격 특성 요소(Big Five personality traits)는 심리학에서 경험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하여 정립한 성격 특성의 다섯 가지 주요한 요소 혹은 차원을 말한다. 신경성,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의 다섯 가지 요소가 있으며, Costa & McCrae에 의해서 집대성된 모델로 다양한 나라들에서 그 유효성이 확인된 바 있다.    현대 심리학계에서 가장 널리 인정받고 있는 성격이론이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 상상력, 호기심, 모험심, 예술적 감각 등으로 보수주의에 반대하는 성향. 개인의 심리 및 경험의 다양성과 관련된 것으로, 지능, 상상력, 고정관념의 타파, 심미적인 것에 대한 관심, 다양성에 대한 욕구, 품위 등과 관련된 특질을 포함


성실성(Conscientiousness) -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성향

과제 및 목적 지향성을 촉진하는 속성과 관련된 것으로, 심사숙고, 규준이나 규칙의 준수, 계획 세우기, 조직화, 과제의 준비 등과 같은 특질을 포함


외향성(Extraversion) - 다른 사람과의 사교, 자극과 활력을 추구하는 성향

사회와 현실 세계에 대해 의욕적으로 접근하는 속성과 관련된 것으로, 사회성, 활동성, 적극성과 같은 특질을 포함


친화성(Agreeableness) - 타인에게 반항적이지 않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성향

사회적 적응성과 타인에 대한 공동체적 속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타심, 애정, 신뢰, 배려, 겸손 등과 같은 특질을 포함


신경성(Neuroticism) - 분노, 우울함, 불안감과 같은 불쾌한 정서를 쉽게 느끼는 성향

걱정, 부정적 감정 등과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과 관계된 것으로, 걱정, 두려움, 슬픔, 긴장 등과 같은 특질을 포함(정서적 안정성은 정서적 불안정성과 반대되는 특징)

                                                                                                                                                출처 - 위키 백과 -



OCEAN 모델의 처음 특성이 바로 Openess to Experience(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형성된 인지, 지식, 노하우등을 새로운 사실이 나타났을 때 얼마나 잘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특성이다.

"흑조"를 보았을 때, 지금까지 "백조"만 보았던 사람들이 ,

"아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백조는 하얀색이 아니라 검은색도 있을 수 있어"

라고 유연하게 본인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느냐의 척도다.


많은 경우, 흑조가 보았을 때는 "흑조는 백조가 아니야"라는 기존의 태도를 고수한다.

특히, 자수성가형의 리더의 경우, 본인의 경험 이외에 다른 현상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많은 개인과 조직은 "보고 싶은 것과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개인, 조직의 특성은 결국 변화에 대해 관심이 떨어지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Data를 통한 세상 보기'를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


Data를 통해 진정으로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는 개인과 조직이 있다면, 이러한 유연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대책이 먼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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