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을 왜 안 눌렀니?
그날의 넌 벨도 누르지 않고
앉아 있다가 뛰쳐 나갔어.
그때의 그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아.
벨이라도 눌렀으면
내가 문 열 준비라도 했겠지.
너는 네가 간다고 할 때
내가 문을 열어 주지 않을까봐
벨도 누르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을 듯 하다가
그렇게 뛰쳐 나간거니?
나갈때는 네 마음대로 뛰쳐 나갔지만
다시 탈 때는 네 마음대로 못 타.
내가 문 안 열어줄거거든.
문 열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벨도 누르지 않고 뛰쳐나간
그때의 너를 생각하며.
내 손을 붙잡고 또 붙잡을 거야.
너에게 문 못 열어 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