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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요일 밤 과자점 Oct 04. 2022

점.심.글.

ep 1. 쉼을 찾아서 떠난 여행

일을 하다 보니 글 쓸 시간을 따로 만들지 않으면 영 글을 쓰지 않겠구나 싶은 1년이 지났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하는 점심글.

풀어쓰면, 점심시간에 쓰는 짧은 글이 되겠다.


지난 개천절 연휴를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갑자기 떠난 여행이었지만, 주제는 명확했다.

"평소와는 다른 제주 여행을 하자"

그동안 나의 제주 여행은 관광지를 돌고, 제주의 산해진미를 즐기는 여행뿐이었다. 고등어회, 전복죽, 흑돼지구이, 갈치조림 등등을 돌아가며 먹는 그런 여행. 이번 여행은 그런 것들로부터 이별하는 여행을 하였는데 나름 잡은 테마는 '쉼을 찾아서 떠난 여행'이다. 물론 첫날밤 회사에서 연락 와서 갑자기 노트북을 열긴 하였지만,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아는 언니로부터 취다선 리조트를 알게 되어 차 명상과 요가를 테마로 쉼을 찾아 떠난 여행은, 저녁 명상하타요가, 아침 명상요가 그리고 다실에서의 차 명상으로 이어졌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한마디라고 하면, 저녁 명상하타요가 선생님의 말씀이었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평소에 대단히 애를 쓰며 살지도 않는데, 왜 그 말 한마디에 가슴이 탁 내려앉았는지.

언젠가부터 입버릇처럼 '대충 살거야'를 외치고 다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때때로 애쓰며 살고 있었던 것 같다. 잘하려는 욕심은 회사생활 10여 년을 넘기며 이미 진즉에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나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잘 놀면서, 쉬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노는 것도 열심히 잘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걸까 싶었다.


그렇게 짧지만 마음이 평화로웠던 2박 2.5일의 제주 여행은 명상과 요가 그리고 평소 먹지 않던 작은 프랑스 식당 '르부이부이', 제주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구옥 주점 '동백별장', 리조트 앞 멕시칸 음식점 '수킹'에서의 식사들로 더욱 색다른 여행이었다.


(좌) 동백별장 (중) 르부이부이 (우) 수킹


다음에도 또, 이렇게 쉼을 찾는 여행을 갈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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